어느 시인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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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병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800회 작성일 2021-01-04 21:01본문
어느 시인의 방
샘물 박병윤
우주를 천장에 매달았다
별은 없는데 별이 돈다
캐캐묵은 땀내, 책비린 내,
선풍기 날개도는 소리에
머리가 돌아간다
창문에 해와 달을 매달았다
비는 오지않는데
간간 소나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귀뚜라미, 풀벌레소리 어둠을 뚫고
방안을 콕콕 쑤셔댄다
청개구리 소리에 음악이 흐르고
풀벌레소리에 글 맛이 감칠맛으로 살아난다
창문에 걸어놓은 보름달은
반조각 또 한조각
조각 조각을 낼수록
배가 부르다
어제 걸어놓은
북두칠성은 서리가 내리고,
어제의 꿈에는
독수리의 날개를 달았다
두꺼운 심지마저 툭툭 부러지고
남은 건 하루 새 몽당연필이 되어버렸다
처절한 삶을
열병으로 토해낸 하룻밤
취안으로 식은땀은 고독을 씻어내고
부러진 심지 파편사이로
아침햇살이 내린다ᆞ
벌거벗은 땀 몸뚱이
겨드랑이 사이로
젖은 수건들이 나뒹굴고
미완성된 글자들이
아침부터 성을 내며 눈깔을 부라린다ᆞ
마치 밥 안준다고
열 받은 맴생이 새끼마냥
그렇게.
추천1
댓글목록
최강순님의 댓글
최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춘문예에 등단 해보셨나요
시을 쓸때 어덯게 생각이
저런 문구가 생각나요
나응 말이 생각이 안나고 표현을
핲수사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