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그대를 잊습니다 

이제 제법 그대의 아픔도 잊고

이제 제법 그대의 혹한의

시름도 잊는 것이므로

그대에게 오래도록 저의 편지가

가닿는다면

잊혀져서는 안되는 운명의

장난이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대가 내게 오리니

이내 저의 심장도 녹고

이제 저의 모든 촉각의 고독한

신과 자비의 눈물도 놓고

날이면 날마다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오랜 시간의 아픔이

오랜 시간의 고통이

이제는 어디로 돌아가는지

그 살가운 시련조차도

나의 어머니는 너무나

욕되다 하십니다

나의 죄가 없는 어머니는

그 영원한 사랑의 사멸의

땅에 영원히 지워달라고

생명의 물빛 기운을 날마다 잊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