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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마지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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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2021-11-21 16:05

본문

가을 마지막 풍경

 

 

가을의 마지막에 서서

인도에는 은행잎으로 온통 노랗게 물들고

낙엽이 발에 차여 여기저기 흩어지고

다른 나무의 이파리도 이에 질세라

여기저기 마구마구 굴러서 서로 뒤엉키고

겨울을 준비하느라 한창 나무와 사물을 보니 올해도 벌써 단풍의 계절이 거의 다 가는 거 같다.

 

봄에 맺은 사랑의 꽃잎도 잘 여물어서 씨앗이 되었겠지

가을도 일주일 남은 이때

나비가 겨울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한가로이 이 계절의 마지막을 장식하듯

사분이 산야를 누비고 날고 있다.

운명이란 것이 꼭 겨울이 와야만 하는가? 나비가 계속 살 수 있도록 할 수 없는가?

참 아쉬운 가을의 끝자락에 오는 듯하다.

 

하지만 가을이 와서 겨울이 지나야 새싹이 움트는 봄이 오는 그런 날을 기다리며

만물에 미안해하지 않는 날이 되고 싶다.

계절의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떳떳하게 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

나비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가 겪는 가을의 한 장면으로 생각하고

머리에 사진을 찍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그렇게 가을을 보내야겠다.

 

나비야 내년에 또 만나

오늘의 정취를 다시 얘기해 보길 바라면서

그때는 육체는 없지만, 마음은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 내년을 기약하면서 잘 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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