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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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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장석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2022-04-12 21:53

본문

제목 : 홍 시

시     : 수항 장석 규 

생각이 심해를 헤매고 있습니다.

오징어, 고등어 비린내 건네주시던 석양 들어온 갯가 기억은,

내가 익어가는 것일까요.

 

익어 갈수록 홍시 맛이 그립 습니다.

 

감나무 밑 그리움 뚫은 주름살은,

검게 그을린 뜰 안의 그 얼굴 떠올립니다.

 

아버지!

익어 가다보니

홍시 건네준 당신이 내가 되었습니다.

 

가지에서 떨어진 세월을 안고

씨앗들은 흙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또다시

홍시 맛 그리워 당신 가슴속에 찾아듭니다.

 

얼마나 아파했을까요,

사랑 건네주려고.

건네주려고 애쓰는 사랑 옆에서

지켜보는 사랑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요.

익어 가면서 생각해 봅니다.

 

세월 먹은 늦은 후회로

찾아드는 산비탈에

들풀들마저도 환 미소로 반기어 줍니다.

 

익어 가다보니

이제야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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