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사랑 /

                              노 귀 곤

온 세상이

푸르게만 보이던 시절

아침 이슬 같은

한 사람을 만났었네

햇살이 갈라 세우기까지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재회의 약속은

깊게 새겼네

산다는 것 진정

살아진다는 것이란 걸

절감했을 때

재회의 꿈은 사라지고

깨지는 것이 약속이란 듯

노을 같은 또

한 사람을 만났네

그러면 그만일 줄 알았는데

눈에서 멀어지면 잊히리라 했는데

작은 바람 하나에도

그리움이 이는

밤 호수 별빛 같은

관념 속 사랑 하나 품고

뻔뻔하고 천연덕스럽게도

배신 아닌 배신으로 기대선

현실 속 사랑 또 하나를

꿀인 양 핥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