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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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022-12-19 14:55본문
겨울 창가 / 김혜영
잠시 눈돌린 사이에
겨울이 도착했다
아무도 반기지 않았다
꽃도 없고 인파도 없고
달빛에 기대 울던
귀뚜라미도 숨어 버렸다
싸늘한 손이 다가와
집집마다 창문을 두드리면
거리의 길도 지붕들도 나무도
부동의 차렷자세로 외면했다
나는 기다렸다
뼛속을 파고드는 뜨거운 냉정으로
살갗을 에이는 차디찬 열정으로
겨울은 나의 연인 나의 스승이 되라
뜨거워진 나의 피는
가난한 사랑앞에 비겁하지 말 것이며
무지한 나의 죄는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펑펑 쏟아지는 폭설을 맞자
창문을 열면
흙발로 쳐들어오는 바람의 무리들
덤벼 봐 덤벼봐
맑은 정신으로 무장하고
겨울은 나의 창 나의 방패
물러서지 않으리
잠시 눈돌린 사이에
겨울이 도착했다
아무도 반기지 않았다
꽃도 없고 인파도 없고
달빛에 기대 울던
귀뚜라미도 숨어 버렸다
싸늘한 손이 다가와
집집마다 창문을 두드리면
거리의 길도 지붕들도 나무도
부동의 차렷자세로 외면했다
나는 기다렸다
뼛속을 파고드는 뜨거운 냉정으로
살갗을 에이는 차디찬 열정으로
겨울은 나의 연인 나의 스승이 되라
뜨거워진 나의 피는
가난한 사랑앞에 비겁하지 말 것이며
무지한 나의 죄는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펑펑 쏟아지는 폭설을 맞자
창문을 열면
흙발로 쳐들어오는 바람의 무리들
덤벼 봐 덤벼봐
맑은 정신으로 무장하고
겨울은 나의 창 나의 방패
물러서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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