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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행 채란기(2일차) [2005.04.10]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536회 작성일 2005-04-17 19:19

본문

<우씨...이놈의 베게는 왜 이렇게 도망을 가냐?>
새벽..곤한 잠에 취해 뒤척이다 보니 영~잠자리가 개운칠 않다.
그도 그럴것이 잠버릇이 예민한 탓에 권사장님댁 베게가 맞질 않아
밤새 베게와 밀고 당기는 씨름을 했다.
어렴풋이 눈을뜨니 벌써 창문이 훤하게 밝았다.
<에궁...산에 가야지?>
일어나 창문을 여니.............
<이게 대체 머여? 열통 터지게 하는구만?>
주룩... 주루룩... 비가 내린다.

이 비가 오고나면

이비가 오고나면
남도는 푸른빛 일색 이리라

잘 여문 보리싹과
물오른 냉이꽃...

하얗게 말라버린 실개천 위엔
푸른빛 넘실대는 골물이 흐르고

푸석한 먼지 토해내던 논두렁 밭두렁은
삶의 희열이 벅차올라
흰개미,지렁이 보듬어 안겠지.

봄비 기다렸던 농심이 기지개 켤때
논두렁 자운영은 꽃망울 피어올려
들과 농부와 풀싹들이 하나임을
고개 흔들어 알려주네.

창밖 논두렁 풍경을 감상하던차..
빡빡이 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 연상씨? 오전에 비가 온당게 오후에나 산 탑시다?"
"아~ 그럽시다. 까잇거~ 한시간 이면 어떻고 두시간 이면 어떻소?"

열두시가 다 되어서야 빡빡이와 둘이 산행을 출발 하였다.
오늘의 산행지는 전북 순창군 구림면 일대...
아침나절에 비가 다 개이지 않아 자욱한 안개가 깔려있다.

거의 한치앞이 보이질 않는 도로를 지나쳐 순창으로 접어드니
조금씩 시야가 트인 도로가 나온다.
오늘 산채지를 결정한후 산을 타기 시작...
서너시간을 헤메였지만 뾰족한 물건이 보이질 않는다.
잠시후 통화한 빡빡이...
"에이...이거 완전히 산 잘못 타 부렀구만?"
"까잇거~ 산이야 아무렴 어떻소? 빗속에 올라와서 나름대로 좋은 공기 마시고
가면 됐죠..."
오늘 안내한 산에서 좋은 물건이 안나왔다 싶었던지 미안한 마음에
빡빡이 연신 투덜댄다.

험난한 능선 두개를 넘어 반대편으로 돌아 나오는길...
몇년을 산을 올라도 그렇게 보기 어렵던 복수초가 한뿌리 보인다.
<햐~! 세상에 노란꽃이 참으로 예쁘기도 하구나...>
몇번을 망설이다가 포획을 하기로 결정... 괭이로 조심스레 캐어
배낭에 담고 아래로 50여 미터를 내려오자 눈에익은 풀들이
골짜기를 가득 메운채 깔려있다.
<나참..이거이 다 복수초 아녀? 세상에나....>
어림잡아 500여평는 됨직한 비탈에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

초심으로 바라보세

난을 보려 산을 탄다 하지만
어찌 난초라 부르는 것이
내 눈에 보이는것의 전부라 할수 있을까.

이처럼 아름다운 꽃과 풀과
해맑은 느낌이 있으니
이곳이 바로 산이라 하였거늘....

굳이 일생일란 만을 찾고자 고집한다면
그 또한 눈의 아집으로
현명함을 비켜 어두워 질터...

이제라도 결명의 싹을 틔워
세상만물 아름다이 느끼며
애초에 산을 올랐던 초심으로 바라보세...

복수초를 서너뿌리 캐내어 배낭에 담는다.
복수초....
복수초는 한마디로 심장병의 묘약이다.
복수초는 강심작용이 탁월하여 심장대상 기능부전증,가슴두근거림,
숨가쁨,심장쇠약 등을 치료 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하지만 독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조심스레 써야 한다.

그 외에도 복수초는 이뇨작용이 강하여 소변 불통이나 복수가 차는데도
효과가 있고 더러 민간에서 간질이나 종창 치료에도 쓴다.
전초를 캐내어 다려 마시는 방법도 있으나 꽃이 필무렵
전초를 캐내어 그늘에서 말려 소주에 담갔다가 우려내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연상씨 뭣좀 캤어요?"
"웬걸요...꽈당탕이요. 아하하"
"아따~ 연상씨. 멀리서 왔응께 머쫌 캐가야 쓰는디..."
"김형도 참...걱정마쇼. 이만한 공기 어디서 흔하게 먹을수 있소?"

바삐 정읍으로 돌아오니 집사람과 형수님이 다그친다.
"아~빨리 개천으로 갓 뜯으로 가야죠?"
"잉? 갓을 뜯다니? 전라도 말로 '까똥' 말이요?"
"네~ 형님 말이 개천에 자연산 갓이 널려 있데요."
"그래요? 그럼 얼렁 가서 베다가 갓김치 담급시다.."

지천에 널린 갓을 손이 모자라 낫으로 베어낸다.
이처럼 풍요로운 시골의 냇가...
누가 심고 가꾸지도 않았건만 이처럼 계절에 앞서 피어나
자연에 굶주린 서울 뜨내기 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
탐스러움에 정신없이 갓을 뜯는 집사람 모습이 참 예뻐 보인다.

"당신도 제법 촌티가 나는걸?"
"벌써 여기 내려 다닌지가 10년 아녜요? 조금씩 적응이 되가네요."
"그래....이제 3년 정도면 마음 편히 이곳에 내려올수 있겠네.
당신도 그동안 시골사는 연습 많이 해둬."
"이만함 잘하는거 아녜요? 나한테 너무 많은걸 요구하지 말라니깐요?"
"아하하...맞아 그만함 당신 잘하는거지 뭐..그만하고 밥먹으러 갑시다."

"사장님 여기 얼맙니까?"
"네~ 삼만 팔천원 입니다."
"네? 아니 돼지 갈비가 얼만데 그렇게 적게 나왔나요?"
"예~ 일인분에 삼천원 인데요?
"아~ 그래요? 하여간 잘 먹었습니다."

갓을 뜯다보니 시간이 꽤 지난데다 산을 타고온 후라서 배가고파 도저히
밥 할시간을 기다릴수가 없어서 외식을 하였다.
어른 여섯에 애들이 둘인데 갈비 10인분을 주문했더니 실컷 먹었다.
"와~ 진짜 이렇게 싼곳도 있네? 난 칠~팔만원 정도 나왔을줄 알았는디."
"잉~ 정읍서 젤 싼집이여. 맛도 괜찮제?"

오는길에 시장엘 들러 갓김치를 담글 파를 샀다.
파가 세단에 천원인데 어찌나 큰지 이천원 어치를 사니 제법 묵직하다.
집에 도착하여 온 식구가 파 다듬는데 달라 붙었다.
내일 김치를 담궈 가려니 오늘 파를 다듬어 놓지 않으면
내일 일거리가 너무 많다는것이 집사람 의견...
온식구가 한밤중이 되도록 눈물 범벅이 되어 파를 다듬었다.
"하여튼 이렇게 눈물 질질짜면서 파 다듬어 주는데 맛없게만 해바바."
"아이고~ 맛없게 담그는게 내 탓인가? 아저씨가 투덜댕게 맛 없어 지는거제?"

티격태격. 옥신각신....
눈물반 우스개 소리반...

정과 사랑으로
뒤 범벅이될 갓김치....

뉘라서 그 김치를
맛으로 논할손가....

눈으론 울고....
입으론 웃고....

손등으론 연신 콧물을 닦는사이
또 하루....
남도의 밤이 깊어간다.

3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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