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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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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691회 작성일 2005-11-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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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웃음



여느 때와 다름없이 퇴근하여 곧바로 집으로 갔다. 9시 저녁뉴스를 보면서 아내가 차려주는 저녁상을 받아들고 식사를 시작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아내가 가슴을 움켜쥐고 거실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질러댔다. 아내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표정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갔다. 뒹구는 아내를 끌어안고 아픈 곳을 물어보았으나 아내는 통증으로 비명만 질러댈 뿐 의사표현을 하지 못했다,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다급하게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 119구조본부에서 좀 천천히 이야기 해달라는 소리로 보아 내가 엄청 당황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위기 수습을 위하여 나 자신의 마음부터 진정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다. 그러고 나서부터 차분하면서도 필요한 조치가 어떤 것인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가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고통을 신속하게 덜어주는 일이 다음순서였다. 세면실에 뛰어가 타월을 냉온수로 번갈아 적셔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주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119가 도착하기 전에 아내와 함께 병원 응급실로 가져가야 할 담요, 타월, 신발, 양말… 그런 것들이 생각났다. 그러나 그것들을 챙길만한 여유의 시간은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구조요원이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담요 한 장 잽싸게 챙길 수 있었다.

아내가 구조요원의 들것에 실려서 엘리베이터를 나서는 순간 큰아들이 퇴근하여 아파트 입구에서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집에 가서 내 전화지시를 기다리라고 일러두고 구급차에 아내와 함께 탔다. 구조요원이 성명, 나이, 주소 등의 인적사항을 물어서 적었다. 구조요원이 병명을 물어왔으나 처음 당하는 일이라서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응급실까지는 불과 십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도착되었다. 난 구조요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달랑 남기고 응급실로 옮겨지는 아내의 뒤를 황급히 쫓아야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아내는 계속하여 가슴을 움켜지고 비병을 질러댔다. 간호원과 인턴이 진단을 마치고나서 한참동안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응급조치가 없었다.

응급실 바로 옆 침상의 어떤 여성 환자가 아내의 비명소리를 듣고 “ 좀 참으면 될 것인데 비명을 질러댄다”고 큰소리로 비아냥거렸다. 죄송하다고 말해주고는 난 아내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서 아내의 몸을 가볍게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안심시키는 이야기를 들려두면서 초조하게 병원의 응급조치를 기다려야 했다. 간호사에게 응급조치를 좀 서둘러 달라고 부탁했다. 마약성의 진통제를 주사해야 하는데 승인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약제라서 퇴근해 버린 담당의사와 연락을 취하느라 늦어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초조하고 긴장이 가득한 가운데 아내의 비명은 나의 가슴을 쑤셔댔다. 두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응급조치가 되었다. 혈관 확장제와 마약성진통제가 주사되었다.

잠시 후 비명은 멎고 아내가 점점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강한 마약성진통제의 주사 때문이란 것을 알았다. 아내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간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난 아내에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시켰다. "여보~ 당신, 내 말 들리지?, 내말 듣고 대답을 해야 해~ 알았지. 잠들면 안 된대.“ 라 반복했다, 그럴 때 마다 아내는 감겨지는 눈을 실낱같이 뜨고는 " 네 "라고 모기소리로 대답을 해 주었다.

집에서 내 전화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큰아들에게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큰아들이 준비물들을 챙겨서 응급실로 달려오고 나서야 비로소 난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깊은 밤, 병상을 지키겠다는 큰아들을 설득하여 집으로 보냈다. 보호자라고는 나와 큰아들뿐이기에 체력을 서로가 적절히 안배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음날 아침 담당의사가 출근하여 나타날 때까지 난 응급실에서 아내의 병상 곁에 서서 일거수일투족을 확실한 병명도 모른 채 지켜보면서 간호를 했다. 어둠의 밤은 길기만 했고, 그날따라 시계침은 왜 그리도 느리던지. 울산에 근무하는 작은 아들이 형을 통해 들었는지 걱정된 표정으로 부리나케 서울로 올라왔다.

다음날 담당의사의 진단이 있고나서 오후 늦게 입원실이 배정되었다. 며칠간의 정밀검사가 진행되었고, 아내의 병명이 불안전성협심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응급처치가 조금만 늦었어도 아내는 요단강을 건넜을 것이라고 다행이라 했다, 담당의사께서는 심장조영검사 시에 보호자인 나를 불러서 모니터로 심장의 활동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다행히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입원기간 동안 나의 모든 회사업무를 팽개치고 입원실에서 아내 곁에 붙어서 보호자로서 취해야 할 조치들을 생각하고 찾아내야 했다. 환자에게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불편한지, 어떤 것이 필요할 것인지, 어떻게 편안한 마음상태로 만들어 줄 것인지, 환자에게 투여되거나 주사되는 약제는 무엇이며 어떤 효과를 위한 것인지, 하루에 수분은 얼마정도 취해야 하는지, 맛이 없어 보이는 병원식(病院食)을 어떻게 맛있게 먹게 만들 것인지, 배변과 배뇨의 회수와 량의 측정기록과 그에 대한 정상과 비정상의 판단기준은 어떠한 지, 안색변화와 호흡장애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환자로서 금해야할 사항과 취해야 할 사항에 대한 의사의 권고는 무엇인지, 진단된 병에 대한 의학적 공부… 등과 같이 보호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기도 했다. 또한 그러한 내용들을 내 아들들에게도 일일이 설명하고 짚어주어야 했다.

아내는 자신도 알지 못했던 심장병이라는 진단인데도 전혀 당황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아 보였다. 아내의 병이 호전되어가고 퇴원시일이 가까워질 즈음에 아내는 나에게 " 내가 죽었으면 당신 새장가 한 번 더 가고 좋았을 낀데‥ 미안해요 "라고 농담도 했다. " 이 세상에서 당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어요. 당신이 없는 세상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죽어도 내가 먼저 죽어야지… " 라고 말해 주곤 복도로 나왔다. 복도의 구석진 곳에 홀로 서서 아내를 생각하니 그동안 사업에만 매달려 신경을 제대로 써주지 못한 것이 너무 너무 미안했다. 그런 아내가 불쌍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들 두 놈 결혼시키고 나면 사업 그만두고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 조금의 여유시간을 더 만들어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입원병실로 다시 들어가니 아내가 병상에 누운 채 티슈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들어가자 아내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급하게 감추려했다. 자신도 몰랐던 병명으로 아내의 심적 충격이 나에게 와 닿았고 가슴이 아팠다,

아내를 퇴원시키고 나서야 난 회사 일에 복귀할 수 있었고, 조심스러운 아내의 일상생활과 함께 세월은 흘렀다, 아내는 예전과 같이 이십여 년 간이나 지속해 오든 에어로빅운동도 할 수 없으며 산행도 할 수 없다. 언제 또 호흡곤란증세가 재발될지를 걱정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동안 아들 둘을 결혼시켜서 출가를 시켰다. 심한 운동은 못하겠지만 예전처럼 에어로빅운동도 나가고 하면서 아내는 자신의 병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모습으로 일관하지만 하루도 빠짐없는 약봉지와 잃어버린 아내의 웃음은 어느 누구에도 들켜서는 아니 되는 슬픔을 나에게 안겨온다.

아내가 구급차에 실려 가기 전에는 종종 대학로에서 개그콘서트를 즐겼었다. 그때처럼 아내가 한 바탕의 웃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오늘도 아내의 표정은 흐림이다. 아내의 잃어버린 웃음을 하루빨리 찾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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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걱정 많으시겠군요.
참,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든 사람들이 모두 그렇듯이
정해영 선생님 가족도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고 있군요.
하지만 가족 모두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하시고 힘 내시길... ^^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시구나! 사람의 웃음 뒤에는 여러 사연과
 극복의 정열과 한 고비 넘어감의 안도함이 존재함을
 정해영시인님의 웃음과 사연 속에서 느끼고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살아가면서 아픔이 더 많을까요?
행복이 더 많으면 좋을 텐데...
웃으시는 모습이 좋아보이셨는데 그 뒷모습은..
모쪼록 가정에 웃음이 만개하시길바랍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작가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눈에 선 합니다. 작가의 길이 선한 마음인데. 사모님께 꼭 안부 전해 주십시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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