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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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30회 작성일 2005-11-10 14:24본문
청개구리의 변(辨) - 글. 강현태(2005.07.23) 사람들이 하는 이 말, 이따금 들어본 적 있으시죠? '사사건건 비뚜로 나가고 엇먹는 짓 하는 청개구리 같은 녀석...' 난 이 말이 참 귀에 거슬려요.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얘기 하나 믿고 어쩌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요? 요건 있어요. 나는 겁쟁이예요. 몸뚱이 작아 겁이 많아요.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몸빛을 자주 바꿔요. 내 나름대로 슬기를 발휘하는 것이지 비겁하고 변덕스러운 것하고는 달라요. 저 곳 제때를 만난 벼 논 메뚜기, 숲 속 가랑잎나비 친구들을 보세요. 그들도 나랑 같아요. 나는 울보예요. 남들처럼 마음 모질지 못하고 여려 눈물이 많아요. 비오는 날이면 더욱 더해요. 엄마 생각이 많이 나거든요. 청승맞은 울음소리로 들릴 진 몰라도 내가 소리 내어 우는 건 꼭 슬퍼서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누구나처럼 생이 무척 외롭고 힘들게 느껴질 때 그래요. 나는 주어진 운명에 불평 없이 착한 마음으로 생명답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저마다의 삶이 있고 그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다른 것이며 그것은 존중 돼야 마땅한 것이지요. 앞으론 나쁜 데 내 이름 빗대지 말기를 당부해요. 다른 모든 생명들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내남없이 남의 좋은 점만 말하고 허물은 감싸주며 힘들 땐 서로 사랑의 손길로 위로하면서 지내요. 어! 저기 무시무시한 천적이 와요. 미안하지만 얼른 자리를 옮기고 몸빛을 또 바꿔야겠어요. # 사진(청개구리): 2005.07.23 산책길 들녘에서 담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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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현태 시인님, 그동안 멋있는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너무 볼거리가 많아서, 댓글 달 정신도 없이 보기만... ^^
그 동안 댓글 못달아 드려 죄송해요.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개구리의 변이 그럴 듯 하군요.
'내가 소리 내어 우는 건
꼭 슬퍼서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누구나처럼
생이 무척 외롭고
힘들게 느껴질 때 그래요.'
삶이 슬프고 외로워서... 그리고 힘 들어서... ^^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영상에 찬사를 드립니다....한장 한장의 영상에 노고와 정성이...
소박함과 아름다움을 한층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의 얼굴은 순결하고 참 아름답습니다.
인간도 생이 외롭고 힘들면 울지요.
공감하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