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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일침(肛門一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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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484회 작성일 2005-05-03 20:45

본문

<컥.......!!!>
반사적으로 튀어 일어난다.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마냥
힘찬 도약으로 허공을 비척인다.
아무런 말도 나오질 않는다.
숨이 멎어 버릴듯 심장의 압박이 심하다.
뒤로 젖혀진 양 날개쭉지가 경련이 일며
헛바람 잔뜩 머금은 양 볼떼기가
이그러진 고무풍선처럼 실바람을 토해낸다.
비척.비척....어기적 거리며 갈지(之)자 행보를 계속한다....

뒤돌아 서서 잠시전의 상황을 재 점검한다.
목표물 제원 : 전방 20미터..열한시 방향.
품명 : 두릅나무과 의 낙엽교목인 엄나무.
수령 : 약 7년정도에 높이 2미터 내외.
체포부위 : 연하게 솟아난 어린 잎과 새순.
진입로 여건 : 돌빠구 투성이의 험준한 골짜기로서 다소 열악함.
참조사항 : 흔들림 없는 큰 돌빠구만 밟고 올라가면 원활히
체포 가능할 것으로 사료됨.

하필이면 엄나무 주변의 돌빠구가 흔들림이 유난히 많았다.
키보다 다소 높은 위치에 있는 순을 따려 까치발을 들었다.
막~ 새순을 잡고 체포한후 나무를 놓고 돌아서려는 찰라
까치발을 딛었던 돌빠구가 빙글~ 한바퀴 회전 하는것이 아닌가.
순간적으로 발이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었다.
중심이 무너졌을때는 과감히 살이 많은 엉덩이로 착지 하는것이
산을 타면서 터득한 요령이다.
어설피 안넘어 지려 비척 대다가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기에...
나름대로 엉덩이 착지를 과감히 시도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하필이면 엉덩이 골짜기 사이에 돌출된 꼬리뼈가
삐죽한 모서리로 기다리고 있던 돌빠구의 끝에 닿았다.

콕~하고 찍혔다..느낀순간.
뒷목이 뻣뻣해 지며 숨이 탁 막힌다.
꼬리뼈의 예민한 감각을 타고 오른 통증이 순식간에
뒷머리 작은골까지 전달되어 왔다.
<이런 된장헐 돌빠구를 봤나...저걸 콱~ 괭이로 쪼아 버릴수도 없고..>
핑~ 눈물이 맻힐만큼 말할수 없는 통증과 분노가 엄습해 왔다.
<이걸 확~ 패대기를 쳐버려?>
분노로 일그러진채 내려다본 손바닥엔 항문일침(肛門一針)의
고통에도 아랑곳 없이 굳세게 움켜쥐고 내려온 엄나무순 한주먹이
비아냥 대듯이 가시를 곧추 세우고 째려보고 있었다.

엄나무....
엄나무는 가시가 흉측스레 나있는 나무로 해동목.자추목 이라고도 한다.
독이 없으며 염증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다양한 약성을 지니고 있는 나무 이기도 하다.

먼저 관절염.암.피부병등의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신경통에도 잘 들으며 만성간염같은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크다.
늑막염.풍습으로 인한 부종에도 효과가 있으며
진통 작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나무를 닭과 함께 삶아서 먹으면 신경통,요통에도 효험이 있다하며
근래에는 이와같은 전문 음식점도 여럿 생겨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실로 엄나무는 인삼과 견줄만한 약효를 지녔지만 아직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귀중한 약물 자원이라 하겠다.
(글/한국토종약초 연구소 회장/최진규님 인용)

"아니...유림아빠 걷는게 왜 그래요?"
도데체가 걷는 모양새가 이상했던지
집사람이 놀란 토끼눈이 되어 다가와 묻는다.
"말씀 마쇼...오늘은 산을 오르면서 제를 안올렸다고 투정 하시는지
바로 뒷쪽에 항문일침을 주시는 바람에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요."
상황이 이해가 되는지 집사람 핀잔으로 일관한다.
"거봐요...산을 좀 조심해서 다니시라니깐...."

지난번 산행에 김부장님이 머리 부상을 입는 바람에
돌아야할 남도의 농장을 미처 다 돌지 못하였다.
고사리 농장. 두릅나무 농장. 엄나무 농장......
(내 나름대로 그동안 산행시에 발견한 나무들 자생진데
남들에게 이야기 할때는 내 농장 이라고 부른다.)
하여 이번에 집사람 머리도 식힐겸,
지난 산행에 맺힌 김부장님 원수도 갚을겸
셋이서 내려온 산행 이었다.

"아니..조반장 어디 다쳤어?"
둘이서 심상치 않은 표정임을 보셨는지 김부장님
걱정스럽게 다가와 한마디 한다.
"말도 마십쇼..지난번에 김부장님 말 많다고 정문일침(頂門一針)
당하셨죠? 저 산에 올때마다 아무데나 거름준다고
이참에 항문일침(肛門一針) 당했잔아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 지나고 셋이 하산길로 접어든다.
유난히 더운 날씨에 식은땀까지 잔뜩 흘리고 나니
타는 목마름을 참을길 없다.

타는 목마름

길가에 자라난 쑥 한줌 뜯으며
나른한 행복감에 하늘을 우러르니
무심한 바람결에 흔들리는 조팝나무
한잎... 두잎.... 작은 꽃잎.
하얀 비 되어 날린다.

일렁이는 논보리 너울위로
지친듯 내려앉은 아지랑이.
재차 솟아 오르려 안간힘 쓸때
가문 못자리 물대던 경운기
통통대다 지쳐 올각질 하고

언덕배기 넘어가던 건조한 바람
먼 하늘 흰구름 끌어다 놓고
지친몸 쉬어가라 이부자리 편다.

산 허리와 맞닿은 밭 이랑 틈새
목마름에 애타는 돌나물,머위나물.
단지 물이 그리워 타는 목마름 이었더냐.
사랑도, 그리움도....
추억도, 아름다움도 타는 목마름 인것을....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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