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고미숙 / 글을 어떻게 쓸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300회 작성일 2005-11-24 10:28

본문

고전은 막연한 숭배와 읽기의 두려움 사이에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읽고 싶지만  어쩐지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 쓴,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울거라는 생각에 외면당하기 일쑤다
나역시 이런 이유로 고전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잡지 못했는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는 지인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재 해석해 놓은 책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을 지금의 시점에서 그리고 현재의 시선으로
아주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 놓았다. 즉 21세기의 열하일기라
생각하면 좋겠다
연암은 유머의 천재이자 패러독스의 달인,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자
호기심을 늘 가슴 가득히 품고사는 중세의 포스트모던 철학자였다

당시의  문장가들은 고전을 답습하고 또 과거 시험에서도 글쓰기의 정형의
룰을 벗어나서는 급제를 할수가 없던 시절이다
그런데 연암은 이런 규격화된 글쓰기를 견디지 못하고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파격적인 글로 (지금의 시점에서 보아도 꼭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 재미있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글을 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신선한 사실 한가지를 알게 되었는데
18세기에도 글쓰기의 검열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의 임금인 정조는 세종대왕과 더불어 성군으로 꼽히는,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라 불릴만큼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 정조가 직접 나서서 '문체반정'을 주도한다
이유인즉 당시에 중국에서 들어오기 시작한 패관잡기나 소설등은
사대부가 읽어서는 안되는 구질구질한 문장이라는 것이다
문장이란 무릇 저 천상의 가치, 곧 천고의 역사와 우주의 이치를
논해야 하는 것인데 소품문( 짧은글 )들은 지극히 섬세한 감정의 떨림을
드러내 사람들을 한없이 슬픔에 잠기게 하고 끝도 없이 주절대서 올바르게
가져야 할 시선을 흩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시에 그런 파격적이고 참신한 언어를 구사했던  이옥, 이덕무,연암
등이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음은 시대상으로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지도층에서 보면 연암은 블랙리스트의 제일의 인물이었다
그래서 문장가라면 거쳐야하는 관문인 과거시험도 거치지 않았고
벼슬의 자리에도 오르지 않았다.
당시의 임금이 벼슬의 자리로 그를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그는 천성적으로 그런 부자유스럼과 정해진 틀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연암은 당시의 문장가들의 배후 조종자였던 것이다

연암이 말하는 글쓰기란
고정된 표상의 말뚝에서 벗어나 인연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변이하고 만물의
근원에서 노닐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그가 제시하는 길이다.

그리고 연암과 다산을 비교 분석해 놓은 부분은 더욱 흥미롭다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두분은 같은 시대를 산 실학자로 묶어서 였는데
두사람은 전혀 다른 종류의 지식인이었다 고 저자는 말한다
다산 정약용이 중세를 떠나 근대에 도달한 여행가 곧 근대인이었던 반면
연암 박지원은 근대에도  머물지 않고 시대와 공간을 떠도는
유목민 이었다는 것이다
즉 연암은 시의 양식적 코드화 자체로부터 탈주하고자 했던 것이다

행간에 숨어있는 호쾌한 기상,
연암의 사고의 자유로움, 발랄함, 글쓰기의 파격을  배우고 싶다는
사념에 젖어든다
내가 연암을 똑바로 이해하고 있는지, 느끼고, 받아 들이고 있는지
자신이 없고 나 스스로의 작음에 한없이 수그러들면서 이 책을 읽었고
졸필이나마 글을 쓰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있는 내가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화두를 던져 주었다.

감상을 적는 일조차 부끄러움을 느낀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내용의 글을 올려주신 김희숙 작가님..
고맙습니다. 혼자만이 아닌 여럿이 같이
누리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집 발간 축하드리구요
늘 고운 글 생산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 시인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시집 발간 거듭 축하드리구요.
열하일기가 그렇게 재미있는 글이군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 산이라 감히 오르지는 못하나 배워서 담아야 하는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입니다.
감사드리고 김시인님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 시인님, 매번 느끼지만 열정적이 시인이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덕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워 주신점 깊이 감사함을 느낌니다.
계속 좋은 양서 읽으시면 감상문 써주시길 부탁해도 될까요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김 시인님으로 하여
많은 것을 얻고 배우고 갑니다.
대단하십니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기쁨 가득합니다.
좋은 밤 보내시길요.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고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깨우치고 갑니다.
앞으로 귀감 되는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건필하소서

경북지부님의 댓글

no_profile 경북지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 시인님!..시집 "불온한 고양이 "  고맙습니다...우리 경북지부 회원님들을 대표해서...깊은 감사를 드리며....(책 내시느라고 고생하신 것.....좋은 성과를 기대해 봅니다.
아마도 베스트 셀러가 될 것 같은 예감..........)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출근길에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는데...
낮에는 참 따듯하더군요.
아침에 안개가 많이 세상을 덮으면 낮기온은 따듯하다고
어느 어르신이 말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전 내일 아침에도 안개가 자욱한 날이길 바랍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평안한 날들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3건 47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343 전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 2005-11-25 3
2342
젊은날의 초상 댓글+ 5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2005-11-24 7
2341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2005-11-24 4
2340
부자게 꽃 댓글+ 23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2005-11-24 2
2339
슬픈 연가(戀歌) 댓글+ 14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005-11-24 3
2338
물안개 호수 댓글+ 18
박민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03 2005-11-24 0
2337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 2005-11-24 3
2336
시/한권의 선물 댓글+ 7
no_profile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2005-11-24 0
233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5 2005-11-24 0
2334
강가에 서다 댓글+ 12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2005-11-24 0
2333
겨울 풍경 댓글+ 6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34 2005-11-24 4
열람중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2005-11-24 0
2331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2005-11-24 0
2330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2005-11-24 0
2329
토우 댓글+ 6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2005-11-24 0
2328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2005-11-23 1
2327
사랑의 향기 댓글+ 4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11 2005-11-23 0
232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2005-11-23 0
2325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2005-11-23 0
232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2005-11-23 0
232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2005-11-23 0
2322
그리움 댓글+ 13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2005-11-23 0
2321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85 2005-11-23 0
2320
겨울 나그네 댓글+ 14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5-11-23 0
2319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2005-11-22 2
2318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2005-11-22 1
2317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2005-11-22 2
231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5 2005-11-22 15
2315 황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2005-11-22 1
231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2005-11-22 1
2313
배구공 댓글+ 1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2005-11-22 1
2312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2005-11-22 1
2311
공 황 댓글+ 7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2005-11-22 1
2310
그리움 한조각 댓글+ 12
황 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2005-11-22 0
2309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2005-11-22 0
2308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8 2005-11-22 0
2307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42 2005-11-22 0
230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2005-11-22 0
230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2005-11-22 15
2304 no_profile 빈여백동인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2005-11-2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