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詩)는 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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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4건 조회 1,231회 작성일 2005-12-13 00:19본문
내 시(詩)는 똥이다
시/강연옥
글들이 소리를 지른다
- 날 뽑지 마, 날 씹지 마, 날 먹지 마
나는 괴물이다
나는 글을 먹는 괴물이다
씹다가 걸리는 뼈다귀를 뱉어내고
살살 녹는 육질 부드러운 단어를
삼키고 또 삼키면
영혼을 없을망정, 살과 피는 된다
질긴 놈을 씹을 때면
이빨과 이빨을 부딪히며 갈고서
되새김질 하고 또 되새김질 하면
위는 쓰릴망정, 마음은 달다
키스를 막 끝낸 혀의 쾌락처럼
몸과 맘을 다 내어주고
익숙한 세상으로 빠져나온
긴 여정 끝 항문의 카타르시스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를 정말 사랑 하시는 군요. 이제 정말 시를 사랑 하십시요. 시를 사랑하다 죽어면 때깔 좋은 시인 될수 있겠죠? 시를 사랑 하는 이에게...
하명환님의 댓글
하명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ㅎㅎㅎ 강 시인님 안녕하세요....카타르시스.......ㅎㅎ전 항문에 악성 치질이 있기에 똥도 잘 못눈답니다. 더구나 퇴고에 신물이 날때는요. 즐감하고 갑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먹을 때는 맛있게 먹었는데 소화되어 변으로 나온다.
속이 좋으면 변은 냄새도 없는법, 황금색인 법, 방귀 냄새도 없는 법,
그러나 시를 먹고 소화 불량이면 배에 가스가 차고 변비가 생기고 변이 냄새나는 법
어디가서 고쳐야 하나? 아! 그렇구나! 사사문단에 시집가서 고치면 되겠구나!
가세! 시사문단으로 소화불량 고치러... 배설의 큰 쾌감 시 작업의 産苦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엿봅니다.ㅎㅎㅎ
추운 날씨 건승하시고 건필하소서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류 정정 사사문단이 아니라 시사문단입니다.
바로 잡습니다 ㅎㅎㅎ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먹는 괴물?
저도 무서운 괴물이라도 좋으니 괴물이 되고 싶습니다.
질근 질근 씹어서 무사히 배설까지
언제나 그렇게 될런지.. 깊게 새기고 갑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런 광고가 생각 납니다... 변을 보니.,,,황금색이라..장이 튼튼 하구나..하하하..시의 색상이 황금색이기를 바라며..~~~~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통과 쾌락을 주는 이중성을 지닌 시!
골라 먹는 섭생도 중요하겠지요
날씨가 춥습니다. 늘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혼이 담긴 시를 어필하셨군요...질긴 놈, 육신의 고통은 따를지라도
그 뒤에 희열로 다가오는 영혼의 고소한 맛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추운날 건강조심하소서...!!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 온 세상이 온통 하얗군요.
올 겨울은 하늘이 못 먹을 것이라도 집어삼킨 듯 계속 눈이군요.
이 겨울, 강 시인님의 좋은 시어들이 많이 태어나길...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를 사랑하시는 시인님의 마음을 뵙습니다....그 절실한....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질긴 놈을 씹을 때면
이빨과 이빨을 부딪히며 갈고서
되새김질 하고 또 되새김질 하면
위는 쓰릴망정, 마음은 달다
달콤한시어에 머물러봅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 감기는 다 나으셨어요?
저는 이제 시작인가 봅니다...
장난이 아니네요~!!
어제는 도저히~ 결근까지 했답니다..^^*
이 추운날에 건강챙기는것이 최고인듯 합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글 즐감하고 갑니다...^^*
빠바이~~!!@.@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큰덩어리의 똥을 똘똘 뭉쳐 하나의 단단한
그것을 만들라 하였는데~~많이 고뇌하여야 하나 탄생되는 글
고운글에 함께하고 갑니다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씹다가 걸리는 뼈다귀를 뱉어내고/ 살살 녹는 육질 부드러운 단어를/ 삼키고 또 삼키면 / 영혼을 없을망정, 살과 피는 된다. 조은글 읽고 갑니다. 아프시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건필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