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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24회 작성일 2005-12-21 11:41

본문

[기억되는날 ]

아침에 비가 온탓인지쌀쌀한 날씨는 지산리조트를 향하는 차안에서도

종아리를 시리게 했다.

나이타령을 하기엔 아직 젊고..날씨탓으로 돌려야 겠지..

차창으로보이는 ,바쁘게들 지나는 색색의 자동차들 사이로

운전대를 잡은 나의 머리속에는 추워지는 초겨울의 쌀쌀한

공기의 흐름을 타고 코끝으로 스며드는 기억의 향기라고 할까..

사무실로 돌아오는내내 수년전 겨울의 한 길지않은

나만의 아름다운 순간이 떠올라 ..

몇자 적어본다.,


그러니까..그것이 몇년전이던가?

나는 전남여천의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주관하는 한 현장을 얻었다..

여름에 시작된 공사는 겨울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고...

크리스마스를 바로 코앞에 둔 며칠전부터 시운전에 들어가게 됬지만..

시운전이라는것이...한번에 끝나는게 아닌지라...다됐다..

생각하고 돌아오면 또 않된다..연락이 오고..

이러기를 대여섯차례...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비행기를 타고 다닐여건도 아니고...

손수 운전으로 연말의 피곤함은 쌓여만 가고..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시운전을 하고 돌아오는 12월23의 밤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왔다.

거북이 걸음으로 기어기어 오는길...

휴게소에 잠시들렀을때 내 눈에 펼쳐지는 이쁜 핸드폰고리..

투명의 크리스탈에 반짝이는 불빛은 크리스마스를 하루앞둔..

눈오는 겨울날의 피로에 지친 운전자의 눈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아내의 핸드폰에 이쁜 고리 하나 걸어주려는 마음으로 한개를 샀다

차안에 들어와서도 반짝이는 반딧불같은 고리..

반짝일때마다..차안의 어둠속에서 아내의 얼굴이 빛나는듯 했다.

눈은 점점 쌓여가고...시간은 점점 흐르고...

신갈 안산고속도로의 반월터널이 눈앞에 보였다..

"휴~~ 이제 거의 다 왓다.."

한숨돌리기도 전에 반월터널 바로전의 내리막언덕길에서 화물차의 앞바퀴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중앙분리대를 살짝 부딪힌 1톤화물트럭은 다시 머리를 돌려

다른차선으로 회전을 했다..

뒤따라오던 11톤트럭이 머리를 쓰다듬듯...스치고 지나갔는데....

앞 범퍼가 날아가고..

나는 정신없이 회전하는 화물차의 운전대를 죽어라 붙들고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집에 핸드폰을 꺼내 집에 전화를 했다..

"여보 지금 눈길에 미끄러져...11톤트럭에 받쳐..."

여기까지 말을 한것같은데.....핸드폰의 밧데리가 나갔다.


겨우겨우 서안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앞범퍼를 덜렁거리며 논길 한가운데로 난 지름길을 택해

기어가듯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가다가다.결국 언덕을 만나 미끄러지기를 수십차례..

차를 길옆에 세워두고 걸어가기로 맘을 먹고 개인재산1호인

노트북을 챙겨들고 걷기 시작했다..

이삼십분 정도면 집에 닿을수 잇겠지..

뽀드득..뽀드득...눈밟는 소리가 한밤의 적막함속에서 또렷이 들리고...

아무도 지나간흔적없는 눈길,

돌아보니.. 발자국이..나를 따라오는듯 했다.

새벽1시가 훨씬..넘은 시간..

하늘을 쳐다봤다.

까만 하늘에 하얀 눈송이들이 흩날리는것이 꼭 춤을 추는듯 했다..

가로등의 노란 불빛사이로 보이는 눈송이는 탐스럽고..아름다웠다.

얼마를 걸었을까...내뿜는 거친숨은 하얀 안개가되어

눈송이와 어우러지고..


순간 내가 걸어가야할 앞쪽 저편의 가로등불빛 밑으로...

까만 그림자가...어른거리며 서있는게 보였다.

커브길에 나타난 가로등이기에 더욱 밝은 빛으로 내 시야에 들어왔다..

보이는 까만 그림자주위는 밝은 불빛이 연극무대의 조명처럼 동그랗게..퍼져있었고

그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내가 걸어가도 그 그림자는 움직일줄 몰르고 나를 쳐다보며..서있는것 처럼

보엿다..


나는 거리가 가까와 지면서....그 그림자가...누군지 알게 됬다

아내였다...

내가 걱정되어...세갈레길 중에 한길을 택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것이다.

평소에 만나는 아내였다면...그리 감동적이지도 않았으리라..

캄캄한..함빡눈이 내리는 밤에...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파고 들어오는 아내의 어깨를 가슴깊이안고...

오랜만에 아내의 귓볼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사랑해.."

난 아내를 가슴깊이 끌어안고 빙글 빙글 돌았다.

여보..사랑해..

그밖에 수없는 말을 했겠지만..

지금 기억나는 말은...그말뿐이다..

하늘엔 함빡눈이 내리고...

가로등불빛은 우리둘을 비추고 있었다.....

마치..연극이 끝나는 장면처럼...

둘이서 걸어오는 어두운 눈길...

아내의 핸드폰에선 이쁜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고..

어디선가 빙크로스비의.화이트크리스마스가..들렸다..

salgu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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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주심글 즐감하고 갑니다
즐거운 크리스 마스보내시길 빕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추억의 글입니다.... 하지만 그때의 심정 다 말로 표현 할 수 없겠지요..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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