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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자웅(烏之雌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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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69회 작성일 2005-12-21 20:46

본문


오지자웅(烏之雌雄)

                詩/ 德眞 朴 基 竣


귀가 길
겨울을 어깨에 짊어지고
얼음 징검다리 건너 굽이진
논 뚜랑 미끄러질 듯 가다

돌아서면 서 있는 골목
찬바람이 밤을 몰고 올 때
오줌 누는 황 아저씨
밤나무 부여잡는 겨울

모락모락 김은 월야(月夜)를 휘감아
초심의 아름다움으로
동지(冬至) 턱에 걸려 머물다
흔들리는 가지에서 숨바꼭질 하누나

보고픔이 몰래 숨어버린 밤
봄바람을 외면하는 매화꽃인 양
달님은 찌그러진 채로
여린 가지에서 그네를 타고

취기(醉氣)는
매서운 겨울바람에
고개 돌린 달처럼
숨죽인 술래 되어 너를 찾는구나!

어딘지 여기가
도통 알 수가 없는데
밤안개에 묻힌 이정표엔
오지자웅(烏之雌雄)의 낯모를 이름만 있구나.


 *오지자웅(烏之雌雄)// 까마귀의 암/수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선악(善惡)과 시비(是非)를 분별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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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남현수님의 댓글

남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안개에 묻힌 이정표'...저도 모르게 덩달아 갈피를 잃어 휘청거렸네요..^^
동인장님 날이 많이 춥습니다. 건강 챙기시는 거 잊지 마시길..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은 어떻신지요?
몸을 따듯하게 하시고 온수를 많이 드십시오.
덕진 박시인님 올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일을 해오시느라 피곤하셨겠습니다.
가는해에 아프시고 힘드셨던 일 모두 보내시고 다가오는
2006년에는 강건하시고 희망된 날이시길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인장님!!.
오랫만입니다.  건강은  어떠  하신지요??.
조심  하십시요.
가는길에는 선 후배가  없다고  하지요.ㅎㅎ
연말연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한잔...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듯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그러하리라 생각에 잠겨 봅니다...
건강 꼭 챙기시고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인장님, 안녕하신지요.
배아줄기세포 공방에다 연말 폭설과 무너지는 농심까지...
연말이 다가올수록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오지자웅(烏之雌雄)이군요.
아무쪼록 밝아오는 새해에는
박시인님에게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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