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대중 목욕탕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44회 작성일 2005-12-23 18:49

본문








대중목욕탕에서 성인 남자들의 하나같이 고개 숙인 그것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거울 속 요지경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마치 나 자신이 관상학에 능통한 것처럼 요지경 속 인간세상이 보이니 말이다.

대중목욕탕의 요지경 속에서는 인간의 이중성이 보인다.
인간은 스스로를 사회적 동물이라 칭하고 앞서 말한 사회적 틀과 같은 구속을 통하여 관습화·규범화를 꾀함으로써 인간과 또 다른 생명체와의 차별화를 유지한다. 그래서 인간사회는 최대공약수개념만 허용된다. 최대공배수의 개념은 배제된다 . 어디 인간사회에서만 그러하겠는가. 이 세상 모든 생명체의 무리들이 취하는 공통적 모습일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 통념이나 풍속으로부터의 윤리·규범·제도·기율·법이라는 틀을 만들어 스스로를 그 속에 가두고 구속하면서도, 한편으론 갈구하는 인간본연의 욕망충족을 위해서 틀을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모습이 바로 인간의 이중성이다. 이러한 이중성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지혜이거나 수단이고 , 또 한편으론 원초적 욕망의 갈구이다. 우리의 일상의 대부분이 그런 구속 이다. 구속을 벗어나고픈,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것들이 바로 원초적 욕망의 갈구 때문이지 싶다. 바로 그런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이 대중목욕탕이란 생각이다.

목욕탕 속의 사람들은 발가숭이다. 그럼에도 부끄러움 하나 없다. 가끔 타월로 앞을 가리고 들어서는 사람들도 있지만 금방 그들은 언제 내가 부끄러워했냐는 듯, 그것이 외려 어색하다는 듯 부끄럼을 벗어던져버리고 만다. 성별에 관계없이 그 곳은 은밀한 곳이고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그 곳을 치부(恥部: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는 부끄러운 부분)라 하지 않는가. 공공장소에서 치부를 드러내는 일, 그것은 예의에서 벗어난 짓이고 풍기문란죄로 다스릴 정도로 사회기율이나 법으로 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런 풍속이나 기율도 목욕탕 안에서는 예외이다. 목욕탕 안에서는 함부로 드러내어도 좋다. 목욕탕 역시 공공장소이긴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목욕탕 출입문 밖에만 나서더라도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문(門)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고 보면 그게 바로 요지경이 아니겠는가. 대중목욕탕이 말이다.

그래서 난 목욕탕이 좋다. 요지경 같은 인간사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대중목욕탕..

전 두 아들을 댈꼬 가믄 정신없는데..
이 녀석들 곧..엄마랑 가지 않으려 하겠죠.

지금 이때가 행복이라 생각듭니다.

정해영 선생님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성탄절 맞이하셔요^^*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요 대중목욕탕에서도 부끄러워하는 사람 가끔 있더라고요
대물 앞에 서면 소물들은 조금은 야릇하면서도 부끄러운 듯 등을 돌리더라고요
즐감하고 의미 있게 감상하고 물러 갑니다.
나는 목욕탕 가면 조금은 부끄럽더라 소물이라 그런가?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욕탕에 가서 보면 모두들 고개숙이고 있던에요. 부끄러워하면서...
아니면 죄를 많이 지어서인지.... 하하하

발행인님, 까다로운 수필집 출판하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17건 46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697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2005-12-26 4
2696
게명대학구내 댓글+ 2
no_profile 목영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2005-12-26 0
269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2005-12-25 0
269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2005-12-25 0
2693
고운마음 댓글+ 7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2005-12-25 0
2692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2005-12-25 3
2691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447 2005-12-25 0
2690
날개 댓글+ 12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2005-12-25 1
2689
즐거운 성탄절 댓글+ 9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2005-12-25 0
2688
녹차 한잔에 댓글+ 10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2005-12-25 0
2687
인생의 오솔길 댓글+ 7
신화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2005-12-24 0
2686
영혼의 외침 댓글+ 7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2005-12-24 5
2685
그날을 향하여 댓글+ 6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2005-12-24 10
2684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2005-12-24 0
2683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03 2005-12-24 1
2682
인연 되어 댓글+ 6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819 2005-12-24 2
268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2005-12-24 0
2680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4 2005-12-24 1
2679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2005-12-24 10
2678
나 미안한 年 댓글+ 5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2005-12-24 0
2677
겨울석양 댓글+ 8
배종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2005-12-24 0
267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2005-12-24 28
2675
메리크리스마스 댓글+ 10
이승하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84 2005-12-24 0
2674
바다의 몸부림 댓글+ 9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2005-12-23 0
267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2005-12-23 0
2672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49 2005-12-23 3
열람중
대중 목욕탕 댓글+ 7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2005-12-23 1
2670
계곡의 잔설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2005-12-23 4
2669
폐 경 (閉 經) 댓글+ 3
김기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2005-12-23 3
2668
동지冬至 댓글+ 4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2005-12-23 0
2667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2005-12-22 0
2666
죽은 날의 오후 댓글+ 6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2005-12-22 0
2665
바 위 댓글+ 4
김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2005-12-22 0
2664
慾望 댓글+ 10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2005-12-22 0
2663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2005-12-22 0
266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2005-12-22 2
2661
댓글+ 14
박정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2005-12-22 0
2660
근심 댓글+ 3
박태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83 2005-12-21 0
2659
튼튼한 뿌리 댓글+ 7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2005-12-21 3
2658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2005-12-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