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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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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087회 작성일 2005-12-27 11:07

본문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뽑아 들고 큰 통 유리창앞에 서서
무심코 내려다 본 거리

한여름의 숨 막힐듯한,
마치 아지랑이 피어 오르던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킬 정도의 열기가
아스팔트위를 후끈 달구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길 건너편 금은방의 선풍기 돌아가던 자리에
석유난로가 놓이고, 그 위에 커다란 주전자가
뻐꾸기 시계추의 소리에 맞추어 대 여섯평의
공간을 데우고자 아우성 하듯 부풀어 오른다

유리창엔 찬 냉기가 서리고
추운 겨울이 묻어 있다
아직 이른 시간 탓 일까
아님 갑자기 떨어진 기온 때문일까
북적이던 도로에 시간이 들고 난 것처럼
한산하고 고요가 깃들어 있는 듯 하다

간혹,
공익 근무 요원의 주차관리 호각 소리만
차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공간을 가른다
간판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건물들
그 속에서 아귀다툼하는 이들이 보이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난간에 서 있는 듯한...

아___
일상의 지루함과  삶의 권태가 하품을 자아낸다
그 무수한 권태를 바라보는 동안
유리창에 설핏 어리는 내 모습에
서툰 사랑이...삶의 애정이 묻어 있다

세상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황량하고 적나라할 수도 있지만
내가 삭막하게 보는 이면엔 사람다운 정이 있고
까르르 웃음 터트리는 찰나의 밝음도 있음을
때절은 세월속에 잃어버린 시간 속에
한 뭉치의 희망이  사랑이 있음을...

유리창 밖의 내가 날보고 웃는다
창문 속에서 꾸벅이며 고단한 하루를 잊으라 한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씩씩하게 서라 한다
이제 그만 방황하고 세상으로 돌아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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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가  길게도  지나갑니다.
소망이있는 걸음이라면 늘어지지는 않을텐데...
목적과 기대가  상실된 습관적인  걸음이라면
지루 할 수 밖에요.
한뭉치 희망과  사랑이 있음에 그나마  다행으로  여깁니다.
깊이있는 시상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    세상으로  빨리  돌아  가소서,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주도 많이 붐비나요?
직장에서 할 수 없이 모가지 잘린 선배가 청주에 치킨집 개업했는데,
장사가 그만 불황이라서 닭들이 바람났다고,
닭 모가지 비틀러 내려오지 않겠냐고 아까 전화에다 성화네요.
근처에 닭울음 소리는 없나여~
세상이 이제  좀 조용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머물다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어지고 고단한 삶 속에서 유리창 밖의 세상은 무심히 가고 있네요.
어깨를 펴고 그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감기 초기 증상인지...
권태함이 오늘은 너무 좋네요. 청주도 날씨가 좀 풀렸지요?  ^*^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씨는 춥지만 참 맑은 날이었답니다.
퇴근후에 이렇게 동인님들의 안부를 보는것도 하나의
행복인것 같습니다.
오늘 장사익님의 시디를 구입해서 퇴근하자마자 볼륨 크게 올리고...^^*

강시인님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셔야지요
전 이제 감기 다 나았답니다.ㅎㅎ^^*
홍시인님 이곳은 시내 한복판이라 좀 북적대지요.
서울의 명동 거리쯤으로 생각하시면 될듯...^^*
직장 동료였던 분이 청주에 터를 잡으셨나 보네요
청주에 오실 기회가 있다면 연락하십시요
제가 닭날개 확실히 잡아 드립지요..ㅎㅎ^^*
전온 시인님 처음 인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그라고 임시인님? 건강하시쥬?ㅎ
서울 송년 모임때 즐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 가고 싶어도 발이 묶여서요.ㅎ
늘 웃음 가득하세요...^^*
홧팅~~!!@.@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넘어 바라본 계절, 삶을 뒤돌아보는 영상같습니다.
안으로 쌓인 쓸쓸한 자화상이 유리창에 묻어나는 시간
차 한잔으로 마음달래시는 모습이 삼삼 비쳐옵니다.
연말을 즐거웁고 뜻있게 보내시길바랍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늘 하루 힘들었는데 피로가 가십니다
 늘 이런날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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