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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호 미리보기-빈여백동인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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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2회 작성일 2005-12-27 11:47

본문



사는 일이 쓸쓸할 때




詩:박 란 경







가슴에 우물 하나 생겼다




깊어서 후미지고 밤에는 별빛

모실 가다 죄다 빠져들고

낮 엔 옅은 햇살을 보듬어 내린 죄로

때로는 말도 없이 시시로 들이대는

두레박 봇물 퍼붓기에

그저 다 내어 주어도

시원찮은 그런 일 종 종 있다.




모진 바람이 불어도 그렁거리는

파문만 일뿐 소리 한점 없는

그 깊은 속내는 그저

눈물만이 튀어 내릴 뿐

길어 내어 퍼내고도 이 달이 지고 나면

새로이 차고 깊은 골 후미진 곳

아무리 질러도 메아리 만 무성한

그 곳에는 멍 이끼 한 없이

피어 목구멍 까지 퍼렇게 부어 올랐다.




11/27







-------------------







겨울 안개




시/ 백원기




큰 다릿발 아래 흐르는 강물

깊고 깊은 강물 속에

오순도순 집 짓고 사는 마을




유유히 흐르는 강 수면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내뿜는 입김처럼 하얗게

물결 따라 흘러 가네




모르긴 하지만

늘어진 살가죽에 굽은 등

투박한 손마디의 늙은이가

깊은 물속 이름 모를 산에 올라

갈퀴로 검불을 긁고

낫으로 잔가지를 베어

부엌 한 쪽에 쌓았다가

오늘 같이 추운 영하의 아침

아궁이에 불을 때 밥을 짓고

건넛방에 군불을 지폈나 봐




12/07




--------------




과열된 자동차




시/오형록







밤새 비가 내리고

대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짙게 드리운 아침을 주파하며

호호 뜨거운 입김




지새운 헤드라이트

새로운 여명 아래

점점 총기를 잃어갈 때

바람의 정령(精靈)이

쏴 쏴 쏴 가슴을 흔든다




배가 고파

부르릉부르릉 끼익

눈앞에 펼쳐진 메뉴

그리움 앞에 멈춰 서니

속절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12/04




-----------------------






임종




시/ 오한욱




느티나무에 붙어있는

고추잠자리




뭐 하는가 장난삼아

툭 건드려 보니




맑은 하늘에 그 작은 날개를

잠시 파닥거린 뒤




조용히 숨고르기하고 있다.




11/11




--------------------------




파괴와 가난의 함수 관계







시/ 임혜원










허리 잘려진 겨울 산

그 붉은 속살 피 흘리더니

밤 사이 내린 하얀 눈으로 눈가림하였다

안으로 파고들 상처를 생각하니

문득 떠오르는 노천 시장 할머니




꼬질꼬질한 파란 보자기 머리에 두르고

나무 궤짝 위 파 몇 단, 마늘 한 움큼 놓고

시간 훨씬 지나 몰아 넣는 찬 밥덩이

언 손 녹이려던 모습 가슴에 밟힌다

시린 손 녹여줄 화덕 깨진 연탄 난로 하나 없이

손님 없는 애꿎은 시간만 흘렀겠다




파 헤쳐진 산, 늙어버린 몸뚱이

시도(試圖) 못할 회귀의 몸 부림

감정 없는 무분별한 파괴와 몸에 배인 가난은

함수 관계가 있는 것일까

혼란스런 생각의 교차로 저무는 날을 맞고 있다




12/01

--------------






월간 시사문단

2005년 12월 20일

추천위원 황금찬 이수화 박해수

빈여백동인장 박기준 올림


빈여백동인 추천작은 한 달 동안 빈여백동인 www.mundan.co.kr 에서 올라운 작품게시물 중에서 심사위원님들에 의해 선정이 빈여백동인장님 박기준시인님이 직접 작품을 받아 추천을 하게되어 매월 지면에 발표 되고 있는 장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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