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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호 미리보기-월평- 뛰어난 노마디즘의 홍갑선 詩

페이지 정보

작성자 :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82회 작성일 2005-12-27 11:21

본문


뛰어난 노마디즘의 홍갑선 詩






이수화(시인/문학비평가/국제펜클럽 부이사장)



DSCF7567.jpg



본지 시사문단 12월호란에는 깜짝 놀라운 시가 발표되어 월평자의 시읽기 작업의욕을 배가시킨다. 홍갑선의 시[나는 수놈이다]는 이른바 [호모 노마드/L' HOMME' NOMADE]인간형을 매우 명징하게 표상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유목하는 인간, 또는 유목민으로 번역되는 저[호모 노마드]는 영어로는 노마디즘 새로운 인간형을 말한다. 소 말 양 따위의 가축을 기르는 것을 업으로 삼고 풀과 물을 따라 다니며 집을 옮기는 유목민이 21세기 오늘에도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소 말 양 따위 생활도구가 자동차 비행기 선박 핸드폰 따위로 바뀐 21세기의 새로운 유목인간[호모 노마드]를 홍갑선은 그의 앞선 포에지(시)로 실천해 보인다.








나는 수놈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드넓은 사냥터를 바라보는



수놈이다.






나는 수놈이다.



먹이감을 찾아 오늘도



아침 먼 길을 떠나는



수놈이다.






나는 수놈이다.



메마른 野生 들판을



온종일 게걸스럽게 뒤지고 헤매고



먹이를 찾아다니는 수놈이다.






결국, 해가질 때



뼈다귀 하나 찾아



입에 물고 희희낙락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수놈이다.






[나는 수놈이다/2005년 12월호 홍갑선]








시인의 감정을 지적으로 통제하여 현대인 즉 호모노마드(21세기 유목민)의 살아 있는 야생성(사냥하는 수놈)을 하룻날의 시공에 한 편의 인디영화 로드무비처럼 묘사해 놓고 있는 것이다. 지저분한 감상이나 공소한 관념 따위가 추호도 몰입 할 수 없는 객관적 태도의 투시퍼스팩티브(PERSPECTIVE)를 통한 모더니즘의 기법 소산이다. 홍갑선의 다른 시 [얼굴동네의 다정한 이웃들]은 포멀리즘과 이미지즘의 형식과 형태를 혼합해서 포에지를 퓨전화 하려는 의도로 보이고, [배구공]은 앞서 말한 호모노마드의 비감한 퇴출 상황을 새타이어의 시각으로 표상한 것이다.





DSCF7568.jpg

물건엔 흥정이 있고





사랑에도 밀고 당김이 있는데






저것엔 에누리가 없다












뚝 떼어다 내 안에 넣었으면.






[보름달/2005년 12월호 윤해자]






윤해자의 [보름달]전문이다. 객관적 상관물인 보름달에 감정이입, 즉 보름달을 하나의 완전한 순수(사랑)의 결정체로 상정해 놓고 (뚝 떼어다 내 안에 넣었으면) 이라고 형태화 했으니 분명 저 시의 화자는 리비도의 엑스타시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욕망의 극적 심리를 암시 하고 있는 은유시다.








꽃대 길어져간다






꽃이 피면 잘리어



화병에 꽂힐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꽃을 피우기만 하면



세상 모두를 이룬다는



맹신 하나로






꽃대가 겁 없이



커가고만 있다






[맹신/2005년 12월호 강연옥]






DSCF7569.jpg


강연옥의 [맹신]전문이다. 패러독스다. 꽃대가 자라는 것은 꽃을 피우기 위한 생물학일 테고, 그래서 꽃을 피우고 씨앗으로 순환하는 이치를 강연옥은 몰라서가 아니라 그 순리를 어기고 꽃을 탐해 꽃대를 꺾는 욕망의 폭력성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꽃이 어둠의 개벽이고, 언어의 환원임을 노래한 김춘수의 아름다운 포에지와는 또 다른 꽃의 언어이지만 강연옥의 꽃은 꽃이 아니라[맹신]이라는 어리석음의 주제이다.
















1)



세상에는 눈이 참 많다.



태양의 눈 달의 눈


별들의 눈



그리고 양심의 눈



그중에서 가장 맑아야 할



눈은



양심의 눈이다






[눈(目)/2005년 12월호 황금찬]




DSCF7570.jpg




DSCF7571.jpg



2)



오고 가는 차들의 우뚝 선 멈춤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능력인 줄 알았지






어렸을 적 나는 도로 옆의 신호가



파란 신호로 바뀌면 보이지 않은



강한 막으로 차들을 차단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철석같이 지켜주는 줄 알았는데






건널목이나, 차도 위나



개념 없고, 의식 없는 실수로



무단히 안전을 침범당하는 힘없는 기호임을






인생도 비슷한 것 같아



보이지 않은 막으로 선을 지켜가야 하는



양심의 신호등



힘없는 신호등.






[신호등/2005년 12월호 정영희]






예시 1)은 황금찬시이고 2)는 정영희시부분이다. 인간의 양심은 어쩌면 인류구원의 주제이고, 구원의 테마일터인데, 이것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방법은 하나같지 않을 터이다. 예시 1)과 2)의 차이가 바로 그렇지 않은가? 그 차이의 격차가 있든 없든, 현격하든 않든 간에 <차이>란 반듯이 있어야겠고, 같아서는 아니 된다. 창조물은 국화빵일 때 이미 그 창조성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1)과 2)의 양심에 대한 똑같은 구원의 의지는 만인이 승인할 터이지만 1)과 2)의 차이의 창조성은 바람직한 것이다.


월간 시사문단 월평은 매월 지면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이수화 심사위원(국제펜클럽 부이사장/시인/문학평론가)께서 직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작품 해설을 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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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좋은 작품 입니다. 발행인의 기쁨이 그지 없습니다. 타이프 하나, 하나, 치면서 기쁨의 희열을 느낍니다. 이번 1월호에 만나게 될 귀한 월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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