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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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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19회 작성일 2006-01-05 19:01

본문

                      널뛰는 여인



긴 밤 얼려두고 한숨을 입김인양
화석이 되어버린 달을 보며 동짓날
두 여인이 널을 뛴다
올라가는 여인은 마음을 보내고
내려오는 여인은 말을 잊은 채
쿵- 더덕--- 쿵- 더덕---
아주 느리게 아주 높게 인생을 뛴다
언제부터였을까
고운 계절 다 보내고 세월도 늙어가는
동지섣달 그믐, 그 쓸쓸한 날에
울먹이듯, 달래듯 널을 뛴 것이
날아라 날아라, 디뎌라 디뎌라
처절한 몸부림인들, 말없는 순종인들
아무것도 구하지 말고 널을 뛰어라
동심을 잃어버린 저 달도
오늘만큼은 환하게 웃어줄 테니
아침이 오기 전 널을 비워라
살아있는 모든 것이 그 의심을 풀지 못해
이렇듯 추운 동지에 호올로 설 때면
언제나 비어 있던 마음 속 널 위의 한자리는
나지막한 한 여인이 제 모습을 감추고
같은 높이로 같은 마음으로
같이 널을 뛰어준다, 어이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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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널뛰는 여인 좋네요
아름답네요
널뛰는 모습보다 시인님도 뛰시다 엉덩방아 찧으셨군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승 건필하세요
머물다 갑니다.

백영자님의 댓글

백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널위의 한자리  모습을 감춘 여인 이 있기에 방시인님은
지금도 널을 뛸수있지요 .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동반자 ! 오래 오래 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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