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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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980회 작성일 2006-01-08 20:48본문
비탈진 산기슭의 한 모퉁이
고목 한 분 슬피 울고 있다
상처 입은 영혼 하나 품어 줄 수 없는
수분 말라버린 몸뚱이
폐암 끌어안고 힘겨워 하시던
내 시아버님처럼
벌새의 날갯짓 같은 할딱임으로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는 생의 가닥
자꾸만 흐려지는 수정체의
미세한 떨림을 간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보아버린 순간
그 안에 일렁이는 외로움 전류처럼 흘러
내게로 온다 내게로 와서 번지는
슬픔 슬픈 방울들
오다 가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초점 잃은 눈동자는 기억의 오솔길 따라
멀고 먼 과거로 여행하고
빈 몸뚱이 고목 위로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눈물
눈물들
댓글목록
함재열님의 댓글
함재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하나하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담아있는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늘 건필하세요.
백영자님의 댓글
백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아버님 을 생각하며 쓴 시군요
누구나 고목의 눈물이 가까워 오지만 ,
윤 해자 시인님 처럼 아름다운 시를 받을 인연이 ....
아름다운 글입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리 윤해자 문우님..아버님이 아픈가보군요.
행복한 한주 시작해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질병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시는 모든분들께 희망과 건강의 기원을 드리면서..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환으로 마르신 분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저도 본적이 있어요.
마지막 남은 몸속의 진한 엑기스 같은
많은 의미가 담겨 .. ^^
하명환님의 댓글
하명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윤해자 시인님 안녕하세요......사람들은 어차피 고목이 되어간다는 그 평범한 진리에 자기자신의 고목을 위한 눈물은 흘릴생각도 하지않고 사는지모르겠군요. 즐감하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해자 시인님, 좋습니다.
고목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 살아온 세월과 함께 고인 듯, 흘러내리 듯
치렁치렁 항상 슬픔을 드리우는 듯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