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태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931회 작성일 2006-01-08 23:36

본문

하루

 

 

고요히 떠올라 쓸쓸히 내려앉았지만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시의 깊은 숲에 덧씌워진 어둠부터 숨 샐 틈 사이
속속들이 들어찬 인파(人波) 향 우직해도
어쩌면 나 하나 먼지 되어 스침도 없을 때
노을은 고별의 의미를 드리우는가 보다

 
정적까지 간헐적인 미세한 일렁임을 토해내며
멈추어선 안 되는 세속의 실낱같은 욕망을 채우는
쉼 없는 태동이 지치지 않는 하루를 만들고 있다
멈춘 듯한 고요는 그 안에 숨은 분주함을 위한
모체의 안타까운 안식에 지나지 않지만
결국 이어가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인 것이다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은
그 사이에 만들어지는 무수한 사연이 끝없이 연결되어지고
시간의 상념조차 너무나 절절했던 연유다
시작이 처음이 아닌 것은 이미 시작한 것을 다시 행할 뿐
태초(太初)가 아니기 때문이며
저무는 것 역시 이미 저물었던 과거를 반복하는 것일 뿐
당연 태망(太亡)이 아닌 것이다

 
어쩌다가 창가에 여명이 묻어오면
강물 속으로 투신하는 노을의 비애는 잊는다
어쩌다가 우울한 노을이 명줄을 놓으면
때묻은 세월을 또다시 치유했던 여명의 희망은 잊는다
버려지는 것도 버림받을만한 이유가 있었고
소중한 것도 소중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무치는 것은 이유 없이 묻어오는 지난날의 삶이
하루 안에 빈자리 가득 두고 평생이 하루라는 사실에
없는 내일을 그리워하였기 때문이고
새로운 것은 반복되어지는 일상이
반복되어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그렇게 일생 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추천6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백영자님의 댓글

백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심히 지나는 일상,
일깨워 주시는 글   
인생을  어영 부영 살다보니
올해는 박 시인님 같이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뜻있게 보내봅시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라는 생활,
버려지는 것도 버림받을만한 이유가 있었고
소중한 것도 소중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의미 있게 마음에 다가오는 좋은 시어 입니다.
박태구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승하시고 건필하소서

하명환님의 댓글

하명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태구 시인님......./일생 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의 의미가 저에게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제겐 하루를 일생을 살듯이 열심인지 그저 일생 모두를 하루처럼 살고있는지..등등의 삶에 있어 이뭐꼬?를요.....한참머물다갑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생같은 하루 반복의 삶, 시작도 저무는것도 그저 반복일뿐  버려지는것도 소중한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뿐  한 세대가 가면 또 한세대가 오는 반복의 삶. 이러한 삶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진리를 추구하는 신앙을 갖게 되는가 싶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46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871
친구의 기억 댓글+ 5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2006-01-12 2
2870
설 날 댓글+ 10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50 2006-01-12 0
2869
사심(邪心) 댓글+ 14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2006-01-12 1
2868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2006-01-12 0
2867 오한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2006-01-12 3
2866
무제 댓글+ 8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2006-01-12 0
2865
편지 댓글+ 14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2006-01-12 0
2864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06-01-12 0
2863
산골샘물에 댓글+ 12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08 2006-01-11 0
2862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2006-01-11 0
2861
간통죄 댓글+ 11
이승하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877 2006-01-11 1
2860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44 2006-01-11 1
2859
새벽의 詩作 댓글+ 1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2006-01-11 0
2858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2006-01-11 0
2857
人格인격 댓글+ 13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2006-01-11 2
2856
조난통신 May Day 댓글+ 1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2006-01-11 0
2855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75 2006-01-11 0
2854
못 이룬 사랑 댓글+ 9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2006-01-10 0
285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8 2006-01-10 3
2852 박찬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2006-01-10 0
2851
개구쟁이 달님 댓글+ 10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2006-01-10 0
2850 no_profile 왕상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2 2006-01-10 17
2849
6월의 보리는 댓글+ 1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2006-01-10 0
2848
정지된 시간 댓글+ 10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2006-01-09 0
2847 no_profile 전라지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5 2006-01-09 6
284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2006-01-09 0
284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2006-01-09 0
2844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2006-01-09 8
2843 김석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2006-01-09 0
2842
사랑에 대하여 댓글+ 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2006-01-09 21
2841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2006-01-09 0
2840 윤순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2006-01-09 0
2839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2006-01-09 0
2838
메모리 댓글+ 6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2006-01-08 0
열람중
하루 댓글+ 4
박태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32 2006-01-08 6
2836
겨울 풍경 댓글+ 3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2006-01-08 0
2835
고목의 눈물 댓글+ 7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6-01-08 0
2834 권영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903 2006-01-08 1
283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2006-01-08 7
283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2006-01-08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