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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68회 작성일 2006-01-12 08:21본문
마루/황선춘
오랜 세월을 너와 함께 하였다.
오늘도 너에게 짧고 강한 입맞춤 해주마.
내가 눈을 떴을 때
너는, 이 세상에 너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불어오는 샛바람에 너의 몸을 태우며
또
가 버릴 것이지만
나는 다시 널 그리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너는
나의 몸 구석에 언제부터인가 자릴 잡고서
끈끈하고 외로운 정을 쌓아 왔었다.
깊은 한숨과 끊어질듯 이어진 긴장감 속에서도
너와 함께 했었고
타 들어가는 그리움에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도
너와 함께 하였다.
언제부터인가.
너는 나에게 사랑을 강요(强要)하고 있었다.
술자리가 파하고 홀로라는 생각에 몸서리 칠 때
조금은 작게 느껴지는 세상에 잘난 척 소리 칠 때에도,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는 안개 속에서도
산이 높아 보이는 맑은 날에도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이 보이는 곳에서도,
지난 밤 과한 숙취(宿醉)로 머리가 무거워진 아침에도
절간의 목탁 소리가
성스럽게 높이 나르는 곳에서도
끈임 없는 사랑을 너는 강요(强要) 하였고
그런 너에게 난 애정(愛情)을 주어 왔었다.
하지만
나는 너에게 또 다른 이별을 항상 준비 하였다.
하루에도 사십여 번 이상 너에게 입맞춤 추며
고백(告白)을 하였지.
너에게 빼앗긴 나의 입술은 피가 한곳으로 몰려
시퍼렇게 멍이 들곤 하였고
나의 가슴은
너를 생각 할 때마다 삼키지 못한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는 듯 답답하게 나를 괴롭히며 짓눌렀었고
달콤한 너의 키스는 나의 침샘을 자극하여
못 다한 사랑 고백을 감추도록
쉰 소리 나게끔 만들어 놓곤 하였지.
과연 너란 놈은 나에게 누구란 말인가.
어쩌다
너와 사랑에 빠져 歡樂의 밤을 계속 이어간단 말인가.
나는 너에게 스므(스물)번도 더 이별을 고 했었다.
그때 마다 넌 교묘하게도
나에게
그리움과 고독함을 사랑처럼 위장을 시켰고
절망과 안타까움을 희망처럼 생색내며
함께 가르쳐 주고
자신을 변명(辯明)하며
나의 무거운 입술을 비웃었고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그럴 때마다
너의 저돌적인 사랑에
눈썹을 찡그리는 것이 전부였었다.
이제 다시 너에게 고 하마
마지막 죽음의 입맞춤을 끝으로 너의 고향으로
널 보내고 싶구나.
오늘 널 보낸다 해도
나는 결코 눈물 흘리지 않을 것 이다.
그렇지 않으면
널 보낼 수 없을 테니까.
그런데
왜
오늘 아침 하얗게 피어오른 안개가
너를 닮았을까.
담배 한 대 피우고 다시 써야지.
-- 노트 --
~~~ *^_^*~~~~
댓글목록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는 너에게 스므(스물)번도 더 이별을 고 했었다.
그때 마다 넌 교묘하게도
나에게
그리움과 고독함을 사랑처럼 위장을 시켰고
절망과 안타까움을 희망처럼 생색내며
함께 가르쳐 주고
자신을 변명(辯明)하며
나의 무거운 입술을 비웃었고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만들어 버렸다."
참으로 창작활동은 귀하고도 어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안개 속으로 많은 생각이 피어오르는 좋은 아침입니다
건필 하시고 늘 행복 하십시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연가가 금연의 어려움이 보입니다.
연인들도..
긴 시에 잚은 덧글이지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 연인이, 시적화자와 담배....개인적으로 안피어 해로울바에 피어서 정신건강에 이롭게 하자라서.^^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연을 못하시는군요.
담배 해독에는 복숭아가 100% 제일이랍니다 캔으로 사다 드시든지....
한대 태우시고 다음 연 이어지는 시 기대해 봅니다.
다음연에는 담배 단칼에 잘라 버리는것 인가요 ?
친구이자 마음을 달래주던 담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 엿보고 갑니다.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ㅎㅎㅎ
금연 금단의 현상
자신과의 싸움 못 이기고
다시 시작 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올해는 금연에 성공하시길!!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생님..하얗게 피어오르는 안개...
그녀를 버리라 하심 절 혼내실껀가요?
담배는 몸에 해롭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어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도 뿜어 대고 있네요...저 역시,
여태까지 생각은 하지 않했는데 요즘은 점차 이런 생각 가져봅니다...
성공하세요.....건강에 좋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