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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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991회 작성일 2006-01-17 22:19본문
[무관심]
내가 지금의 나이에 보금자리로 매김 하여 살아가고있는곳이
경기도 하고도 안산 옆의 시화 신도시.
보통 시화에서 산다고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꼭 안산 옆 시화에 산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살고 있다.
내가 그곳에 들어가 살게 된것이 벌써 9년째 그곳에서 막내아들을 낳았으니
지금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와 막내아들은 같이 나이를 먹는 것 일게다.
안산에 자그마한 아파트를 마련해서 살다가 착실히 직장생활을 한 덕분에
아니, 아내의 성실함 덕분에 여유자금이 생겨 주워들은 재테크지식으로 마침
저렴하게 분양되는 시화의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여차저차 해서 들어와 살게
된것이 9년째...
이곳
내가 살고 있는 금강아파트는 시화에서 가장 큰 단지이고
바로 옆에 이마트가 들어와 있어 크고 작은 잡상인들이
우리 아파트의 보도블록을 점유하여 아예 상설 매장을 차려놓고 있다.
여름 같으면 가족들과 저녁밥을 먹고 산책이라도 나갈라 치면
조그만 형광등 불빛들이 옹기종기 모여 볼 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느 날 부터인가
보도블록의 가장 귀퉁이에
위태하게 자리 잡은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그저, 헌신문지에 상추 몇 단을 펼쳐 놓으시고 하루종일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만 보신다.
내가 보기엔 그 상추를 다 팔아도 몇천 원 되지도 않을 것 같은데
그 할머니는 하루를 그 상추에 의지한 채 그렇게 앉아 계신다.
몇 번을 지나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지만 오늘 인터넷에서 본 흑백의
사진속의 처절한 삶의 느낌이 내 마음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며
나도 모르게 그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본다.
..............
굵은 주름의 그 할머니는 요즘 날씨가 쌀쌀 해져서 나오시지를 않는것 일까?
아니면....
한여름 냉장고에 쌓아두고 먹는 아이스크림 봉지를 들고 들어가며
그 할머니의 좌판을 무심히 지나쳐 버린 나의 무관심이 흑백사진과 어우러지
며 내마음 한 켠을 찌른다.
무관심
타인에게 던져진 그 하찮은 마음씀씀이가 비수 되어 돌아와 나 자신을 찌른다.
수퍼에 상추를 사러 가면서도 그 할머니의 좌판을 그냥 스쳐 지나가며
단돈 천원 어치의 상추도 사드리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쌀쌀해진 겨울, 어스름한 저녁무렵, 텅빈 할머니의 좌판이 펼져지던 보도블럭
에 서서 아파트 상공으로 빨갛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본다.
어머니의 얼굴위로 할머니의 굵은 주름살과 힘겨운 삶의 여운이 오버랩된다.
내가 지금의 나이에 보금자리로 매김 하여 살아가고있는곳이
경기도 하고도 안산 옆의 시화 신도시.
보통 시화에서 산다고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꼭 안산 옆 시화에 산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살고 있다.
내가 그곳에 들어가 살게 된것이 벌써 9년째 그곳에서 막내아들을 낳았으니
지금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와 막내아들은 같이 나이를 먹는 것 일게다.
안산에 자그마한 아파트를 마련해서 살다가 착실히 직장생활을 한 덕분에
아니, 아내의 성실함 덕분에 여유자금이 생겨 주워들은 재테크지식으로 마침
저렴하게 분양되는 시화의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여차저차 해서 들어와 살게
된것이 9년째...
이곳
내가 살고 있는 금강아파트는 시화에서 가장 큰 단지이고
바로 옆에 이마트가 들어와 있어 크고 작은 잡상인들이
우리 아파트의 보도블록을 점유하여 아예 상설 매장을 차려놓고 있다.
여름 같으면 가족들과 저녁밥을 먹고 산책이라도 나갈라 치면
조그만 형광등 불빛들이 옹기종기 모여 볼 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느 날 부터인가
보도블록의 가장 귀퉁이에
위태하게 자리 잡은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그저, 헌신문지에 상추 몇 단을 펼쳐 놓으시고 하루종일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만 보신다.
내가 보기엔 그 상추를 다 팔아도 몇천 원 되지도 않을 것 같은데
그 할머니는 하루를 그 상추에 의지한 채 그렇게 앉아 계신다.
몇 번을 지나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지만 오늘 인터넷에서 본 흑백의
사진속의 처절한 삶의 느낌이 내 마음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며
나도 모르게 그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본다.
..............
굵은 주름의 그 할머니는 요즘 날씨가 쌀쌀 해져서 나오시지를 않는것 일까?
아니면....
한여름 냉장고에 쌓아두고 먹는 아이스크림 봉지를 들고 들어가며
그 할머니의 좌판을 무심히 지나쳐 버린 나의 무관심이 흑백사진과 어우러지
며 내마음 한 켠을 찌른다.
무관심
타인에게 던져진 그 하찮은 마음씀씀이가 비수 되어 돌아와 나 자신을 찌른다.
수퍼에 상추를 사러 가면서도 그 할머니의 좌판을 그냥 스쳐 지나가며
단돈 천원 어치의 상추도 사드리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쌀쌀해진 겨울, 어스름한 저녁무렵, 텅빈 할머니의 좌판이 펼져지던 보도블럭
에 서서 아파트 상공으로 빨갛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본다.
어머니의 얼굴위로 할머니의 굵은 주름살과 힘겨운 삶의 여운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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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생각하는 천원과 할머니의 천원의 가치는 다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 또한 그런 비슷한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후회스럽겠지만 자그마한 일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작가님의 마음 또한 따스하네요. ^*^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되돌아보는 모정 속에 무관심이 새롭게 조명되는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