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은퇴(retirement)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981회 작성일 2006-01-18 10:07

본문


&






은퇴(retirement)

<오늘 일간신문 제주 타임스 칼럼>

요즘 제주도청 등 지역지방정부 기관에서 46년생, 47년생 은퇴 과정인 공로연수 등을 진행하는 기사를 읽고 생각되는 것이 많아 칼럼타이틀로 정했다.
나는 정년퇴직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 은퇴(retirement)라고 부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된다.


나이 많은 사람을 노인층이라 부르는 것 보다 실버층으로 부르는 것이 훨씬 멋지고
낭만적으로 들린다. 실버층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넘어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경험한 노련미와
경륜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며칠 전 임기가 정해있는 지인과 저녁시사를 함께 했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소속의 장기발전계획은 자신의 결단으로 세웠는데
진작 자신의 장기계획은 못 세웠다면서 못 내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나보다 경험과 철학의 높은 이 친구에게 친구로서 어드바이스는 못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생각되는 것이 많았다. 물론 이 친구 뿐 아니라 정년퇴직을
맞은 모든 분들의 짙은 허무감과 은퇴 후 무엇을 해서 살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50대 후반에 회사를 명예 퇴직한 사람들은 ‘오찌누레바’ 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찌누레바’란 ‘비에 젖은 낙엽’이란 뜻이다.
퇴직을 한 50, 60대 남성들이 바로 그런 처지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모든 삶은 버릴 때 버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살아온 가치를, 욕망을, 가졌던 기득권을 버린다는 것은
성취할 때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삶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렵다 .
등산이 그렇고, 명예가 그렇다, 어렵지만 욕심과 집착은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낙오를 당하기 때문이다. 잘 내려와야 성공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외국의 한 TV방송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남부인도에서 코코넛을 이용해 원숭이를 산채로 잡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였다.
코코넛 껍데기에 원숭이 손이 들어갈만한 구멍을 뚫어서 속을 모두 긁어내고 비워서
그 속에 먹을 것을 조금 집어넣고 끈을 나무에 연결해 단단히 매둔다.
이 코코넛을 발견한 원숭이는 냉큼 다가가 구멍 속으로 손을 넣고 먹을 것을 한 움큼 잡는다.
그때 숨어 있던 헌팅맨이 다가가면 원숭이는 손을 빼고 달아나려 기를 쓴다.
하지만 먹을 것을 잔뜩 쥔 손을 빼내지 못해 결국은 사냥꾼에게 잡히고 만다.
자신의 먹을 것을 포기하지 않은 대가가 이렇게 치명적인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 원숭이처럼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여 버려야 할 것을
제때 버리지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버리기가 어렵고 욕망에 집착하는 모든 분에게 하프타임(halftime)을 가져 보기를 권하고 싶다.


후반전을 생각하고 작전을 세우는 것은
전반전을 뛴 축구선수들에게만 필요 한 것은 아니다.
삶에 있어서도 필수이다. 인생 전반전을 정신없이 뛰었다면
이제는 남은 인생 어떻게 살 것인지 차분히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전반전에 골을 집어넣고 후반전에 그 골을 지키기 위하여 아등바등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인생축구의 명예는 전반전의 스코어로 충분하다.
전반전이 성공이란 목표를 위해 땀을 흘리는 시기라면 후반전은 의미를 찾기 위한
새로운 인생 여정이 되어야 한다.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고, 죽을 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를 볼 것인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고. 현재 그에 가까운 삶은 무엇인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이고, 하루하루를 잔잔한 행복감으로 살고 있는가........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하프타임 때 남은 삶을 바칠 수 있는 의미를 발견 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그러면 은퇴도, 버리는 것도,
나이 드는 것도 새로운 의미로 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371.gifClick Here

kosumosu4.gif

<;>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퇴가 어쩌면 또다른 인생의 멋진 시작이 될수도 있겠지요
한창 일할 나이에, 그리고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일을 할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것이 어찌보면 인력의 낭비 일수도 있겠지만요.
한참을 생각에 잠기다 갑니다
늘 웃음 가득하시구요.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현실이겠지요...
시사문단 작가님들은 향후에 사색을 즐기면서
글 을 빈여백에 올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 아닐지...  감사드립니다...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 좋은 글 쓰셨군요.
항상 넉넉한 웃음이 동네 삼촌 같은 분...
김시인님을 떠올리면 나도 몰래 미소가 입가에서 맴돌곤 하지요.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9건 46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949
연꽃 댓글+ 11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2006-01-20 39
2948
댓글+ 8
김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2006-01-20 1
294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2006-01-20 5
2946
다듬이질 댓글+ 6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2006-01-20 0
2945
겨울초대장 댓글+ 3
전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2006-01-19 1
2944
이상 댓글+ 2
박태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895 2006-01-19 2
2943
사진 한장 댓글+ 1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2006-01-19 0
2942
언제나 1月 1日 댓글+ 4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91 2006-01-19 0
2941
멍울 진 그리움 댓글+ 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2006-01-19 0
2940
13월의 이별 댓글+ 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2006-01-19 0
29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2006-01-19 0
2938 김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2006-01-19 0
293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2006-01-19 0
2936
바람 부는 날 댓글+ 6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2006-01-19 0
293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2006-01-19 4
2934
내 안에 너 댓글+ 9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2006-01-19 0
2933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2006-01-19 1
293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2006-01-18 0
2931
지도에 없는 섬 댓글+ 9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2006-01-18 0
2930
가면 댓글+ 11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2006-01-18 2
292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2006-01-18 3
2928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2006-01-18 0
2927 김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2006-01-18 2
2926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2006-01-18 0
열람중
은퇴(retirement) 댓글+ 3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06-01-18 1
2924
삼부연을 보며 댓글+ 3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2006-01-18 0
2923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2006-01-18 18
2922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2006-01-18 0
292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2006-01-17 0
2920
꿈 (희망) 댓글+ 3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6-01-17 0
2919
무관심 댓글+ 3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2006-01-17 0
2918
겨울 갈대 댓글+ 9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2006-01-17 0
2917
새벽단상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2006-01-17 0
2916
되 돌아온 겨울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2006-01-17 6
2915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2006-01-17 0
291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2006-01-17 0
2913
인생 25시 댓글+ 1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2006-01-17 0
2912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2006-01-17 0
2911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2006-01-17 1
2910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2006-01-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