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만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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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025회 작성일 2006-02-01 13:30본문
도시에서 만난 바다
도시의 벽에 바다가 둥지를 틀었다
파도가 허연 이를 드러내고
벽에서 헤엄치는 이름 모를
물고기
퀭한 눈빛으로 어디로 가는 걸까
시멘트의 냉기도 아랑곳없이
수초는 하늘거리며 자라고
꽃게는 방긋 웃으며
걸어가고
갈매기는 팔랑팔랑 비상하고 있다
아지랑이 기어오르는 정오 무렵
바다는 파도를 만들고
파도는 하얀 조팝꽃을
피워내고
조팝꽃은 흥얼거리며 내게로 온다
온통 회색의 직선들 속에
푸른색의 바다가 수평으로 누워
가뭄에 쩍 쩍 갈라진 논바닥
같은
메마른 도시의 가슴을 적신다
댓글목록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윤시인님 이름이 오늘따라 돋보입니다
아름다운 바다전경 벽화를 보셨습니까...
삭막한 시멘트벽에 생동을 음미하셨나 봅니다. 건필하소서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운치있으면서 마음까지 위안을 주는 도시에서 만난
바다 잘 구경하고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나마 도심 속에서 위안을 얻어 봅니다.
윤 시인님 덕분에......
감사합니다.
김일수님의 댓글
김일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시회에 다녀 오셨 나이까?
제가 그곳에 가있는듯한 느낌 입니다.
조흥글 앞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마른 도심에 살아 있는 바다를 보셨네요...
헤엄치는 물고기, 하늘거리는 수초 와 비상하는 갈매기떼를,,,
잠시나마 용궁의 비밀을 보고 오셨군요... 도심의 바다에 푹 빠졌다 갑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뭄의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우리의 삭막한 마음에
하얀 조팝꽃을 피워내신 윤시인님!
새로운 희망 하나 안고
흥얼흥얼 새해를 엽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벽걸이용 어항의 세계가 보이는군요.
그러면서 우리의 인간세계도 그들에게 어항으로 비쳐져서
즐거움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시 보아도 그 의미가 새롭습니다..수직의 도시에서 위안을 얻습니다..깊어지시는 시심을 뵙습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통 회색의 도시에 늘상 상상만이라도
바다의 넉넉함을 느낄수 있다면..
멋진 상상력 입니다.윤해자문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