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도가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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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29회 작성일 2006-02-04 16:01본문
얼음의 도가니3
시/강연옥
자신의 가시가 호랑이 발톱보다 강하다며
씨앗을 품지 않는 <어린왕자>소행성의 장미
나는 늘 깨어있는 가시이다
억압을 욕망하는 욕망으로 호흡하며
손에 닿는 데로 색을 버무리는
분탕질에 피어나는 노을은
뾰족탑 십자가 성스러움에 내려앉은
화려한 분노이다
절정에 다다르지 못해
자신을 묶지도 풀지도 못하는 노을 바라보는
어린왕자의 아픔이
어스름 저녁 노형성당 종소리로 울리면
혼돈의 사유를 지우는 어둠이 내려앉는다
사랑에 묶여 괴로워하는 한 세상도
결국 사랑으로만 풀어야함을 깨달으면서도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는 난 얼음의 도가니다
* 노형성당 :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성당
* 시 제목은 최수철의 「얼음의 도가니」에서 따옴
추천4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음도가니......분명 인간은 얼음조각들로 짜여있지요...
따스한 사랑의 햇살만이 땅을 적시는 물로/하늘로 치솟는 수증기로
되돌아 가게하지요........ 청청의 물로 변하여서....
맑고 푸른 저 하늘이 좋다..그 얼음덩어리를 털어 내고만 싶다..
깊이 감상하다 갑니다.....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인간들 대부분이 그렇지요.
이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쪽으로만 향하는 발걸음,
사랑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움 가득 담은 가시돋힌 말만 튀어나가고...
생각 따로 행동 따로... ^^
그렇지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의 분량만큼만 사랑 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문제 였었는데.....
머물다 갑니다. 날카로운 가시를 피해서.ㅎㅎㅎ
늘 고맙습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린왕자의 책은 언제 보아도
늘 우리 어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죠
강연옥 선생님
제겐 조금 어려운듯한 글이지만 잠시 머물다갑니다
행복한 한주 열어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