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영원한 뜰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현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2,452회 작성일 2005-06-15 20:26

본문


      • file.php?id=kang&no=290&board_sec=0&file=1


		

당신의 
영원한 뜰에서 / 강현태


비 내리는
내 고향 못안골

나는
밤꽃의 군상(群像)이
한결같이
하얀 머리를 힘없이
숙이고 있는 어귀에서부터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서
어느 곳을 찾고 있다

밤사이
천 리 길을
빗속을 뚫으며 달려와
지금 찾아온 이곳

물끄러미 서서
바라보는 순간
내 두 눈엔 이슬 방울이 맺히고
산허리를 휘감으며
스쳐 가는 바람처럼
가슴속엔 가쁜 숨결이 인다

살아 계실 적에
당신이 저 세상에서
잠들 곳을 아시고
더 편히 
이 세상에 계시다 가시라고
당신의 핏줄인 내가
지성(至誠)의 마음 담아
미리 마련한 공간

나는
당신의 영원한 뜰이 될
이곳에서
아직도 색이 그대로인 
붉은 흙을 움켜쥐고
착근(着根)되지 않은 
파아란 잔디를 매만지면서
한참을 당신과 함께한 
지난 세월을 반추(反芻)하곤 
또다시 눈시울을 붉히고 맙니다

어머니,
당신이 언젠가 
나와 영원한 이별을 하고
이곳에 말없이 잠들어 계실 때
나는 따스한 당신 품속 그리움에
또 얼마나 많은 통한(痛恨)의
눈물을 흘리게 될까요

사랑하는 내 어머니!
부디 여생(餘生)동안 
강건(康健)하신 옥체(玉體)로
천수(天壽)를 맘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 못안골: 고향 동리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로 그곳엔 골을 따라
계단식 천수답과 밭이 있어 유년시절 어머니를 따라 자주 갔던 곳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주로 감자, 고구마, 무, 배추와 길쌈을 위한 모시 농사를 
지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못안골이라는 지명은 옛부터 골 안에 농사를 위해 
인공으로 만든 작은 못(유지)이 있었기 때문으로 짐작이 됩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의 모습은 너무 달라졌더군요. 
하지만 그때의 추억은 어머니의 가슴에, 제 가슴에 남아 영원할꺼예요.



추천1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 김 시인님...무척 반갑습니다. 늘 고마움 잊지 않고 있어요.
아무쪼록
언제 어디서든 김시인님께서도 건안.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안골......깊은..어머님의 사랑...아~!..참으로..우리에게.. 영원한 소중함과  아름다움 으로 남으실..
어머님 의 사랑...강 시인님의 글 ...우리네 삶들을 다시 반추하게 하는.....(감사 드리며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9건 52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509
이별 못한 이별 댓글+ 4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95 2005-06-25 3
508
매채꽃 향기3 댓글+ 1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71 2005-06-24 5
507
댓글+ 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2005-06-24 3
506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9 2005-06-24 3
505
그 술집 댓글+ 5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5 2005-06-24 2
504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3 2005-06-24 5
50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2005-06-24 2
502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8 2005-06-24 61
501 no_profile 김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2005-06-23 3
500
남한계곡 댓글+ 3
한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4 2005-06-23 3
499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8 2005-06-23 3
498
헛간 댓글+ 4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8 2005-06-22 3
497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4 2005-06-22 4
496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7 2005-06-22 6
495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9 2005-06-22 29
494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9 2005-06-22 30
493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2005-06-22 3
492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63 2005-06-22 4
491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7 2005-06-21 2
490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5 2005-06-21 4
48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2005-06-21 15
488
6월의 보리는 댓글+ 1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2005-06-21 3
487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2005-06-21 21
486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200 2005-06-21 8
485
댓글+ 3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 2005-06-20 3
484 no_profile 김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6 2005-06-20 3
483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0 2005-06-20 15
48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9 2005-06-20 2
481 오한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7 2005-06-20 11
480
매미 소리 댓글+ 2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2 2005-06-20 32
479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 2005-06-20 3
478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1 2005-06-20 3
477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6 2005-06-20 4
47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7 2005-06-19 2
47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0 2005-06-19 3
47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0 2005-06-19 3
47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1 2005-06-19 3
472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7 2005-06-19 4
471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7 2005-06-19 4
470
삶의 여정 댓글+ 2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7 2005-06-19 6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