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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사투(死鬪)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09회 작성일 2005-06-25 21:31

본문













지옥의 사투(死鬪)







詩:나무늘보.박민철





1,


에베레스트 남쪽 촐라체봉에서
삶이 외치는 소리와
저승사자의 웃는 소리가 들린다

죽음을 두려워 않는 거벽의 신이
지금 크레바스 입속에 빨려져
무대의 뒷모습만 똑똑히 남아 있다

사색하는 인간의 존엄성이
이토록 비참하게 끝나는가
산은 정상의 흔적 앞에서도
꽃 한 송이를 내어 놓을수 없다

안데스산맥의 고전 실화가
지금 현실의 죽음이 되어
생명의 유일한 자일을
야멸의 증오가 끊으려고 있다

풀잎에 증발하는 이슬처럼
흐르는 시냇물의 거품처럼
포물선과 같은 생명곡선들이
결국 휴식의 상태로 돌아가는가






2,


거친 설원의 유혹에
온몸을 살흔에 부딪히며
호흡조차 곤란한 크레바스 속에서
희미한 인생을 떠 올린다

살을 에는 초인적인 날씨에
죽은 시체처럼 매달려
절박한 생명의 소리가
호리병속에서 울려 퍼진다

나는 살아야 한다
나는 포기하면 죽는다
세상은 온통 두려움뿐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유한성의 눈물이어서가 아니다
나는 실체의 기구를 경험중에 있다
하지만 고행스럽게도
부정과 고립의 단계에 놓여 있다

요람에서 죽음까지
갓 태어난 아기의 흡유본능처럼
정복자에게도
고통에서 희열을 느낀다

인간의 모든 삶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다
어두운 분위기를 바꾸자
공포에 떨어진 나약한 모습은 싫다
만물의 영장인 내가 무엇에게 질소냐




3,


내가 아닌 많은 등반 가가
정상을 향해 땀 흘리고
온 정열을 쏟아
삶의 마지막 완성을 위해 죽어간다

잡초의 생명은 기껏해야 일 년이다
그것이 그 생명의 전부다
그 속에도 고귀함도 있고 삶의 긴 여정도 있다

잡초의 무수한 생명들이
땅에서 나타났다 사라지지만
작은 관심조차 받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창조를 이룬 신 앞에서
온 우주의 산을 넘고 무너뜨렸다
역사는 나의 편이다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칠흑의 사자 안에서
허울거리는 몸을 이끌리어
가냘프고 고운 플루트 우정이
한 뼘 한 뼘 크레바스의 생명을 끌어올렸다

마지막으로 피의 사투가 벌어졌다
포와와 같은 성자의 외침이 들렸다
갈비뼈가 부러진 채 비박을 맞으며
손과 발이 온통 동상에 걸렸다

오ㅡ형제여, 우리는 살았소이다!!
드디어 살았소이다!
기적같이 살았소이다!
위대한 인간의 승리여!!



-------------------------------------

실화 참고/ 조선일보 2005년 2월 17일자 첫 화면

작품참고/ 거벽 등반가 박정헌님과 최강식님의 마지막 죽음에서 탈출한
에베레스트 촐라체봉의 삶의 비화

--------------------------------------------

2005 .6 월간 모던포엠 이달의 시인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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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연상님의 댓글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밧줄하나에 몸을 의지한채 밤새워 버티다가 끝내는 자연의 분노앞에 무릎을 꿇어버린 한 등반가의 죽음이
눈앞에 보이는듯 합니다...역사의 뒤안길은 영광스러울지 모르나 고요히 흐르는 자연을 무릎꿇리려 함은
또다른 인간의 욕망이 아닌가 합니다...오랫만에 뵙습니다.. 건안 하시지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험악한 설봉... 사투의 생생한 관경을 느끼고 갑니다.. 어쩌면 우리 앞에 펼쳐진 남은 여생도
이들과 같이 싸우며 버티어 나가야 하겠지요...!!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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