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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사문단 3월호 미리보기-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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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3회 작성일 2006-02-26 21:20

본문



월평은 매월 지난 호에 발표된 작품중에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이수화 선생께서 직접 평을 하십니다. 작가분들의 우수한 작품이 재검정되는 것입니다.

月 | 評


이른바 팩션 시의 면면들


李 秀 和 /이수화
(시인 문학비평가 국제펜클럽 부이사장)


저간에 한국 사회는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조화된 영화예술이 선풍적 인기다. <왕의 남자>라는 동성애 신드롬은 팩트보다는 동성애적인 왕(연산군)이라는 픽션이 팩트보다 넘친다. 그런데도 영화적(예술적) 효과를 만끽하고 있는 것은 그 예술로서의 흡입력이다. 시문학 예술도 팩트(사실)와 픽션의 미학적 위일융합은 긴요하다.

뜰 앞에 푸르던
세류의 호기도
찬서리 속에서
수면의 시간으로 야위어 가고

잠시 후면
찰나처럼
흔적도 없이 사그라져
희생될 줄 알면서도

미명에 만개하여
희다 못해
쪽빛으로 눈 먼 서리꽃이여

미소의 결정체인 양
얼음 알갱이들의
눈부신 옹알거림은

태양과 만나지는 순간에
보석처럼 빛나는
하루치 열정으로
한꺼번에 희열을 쏟아내고 있다.
-「서리꽃」 전문
월간 시사문단 2006년 2월호 연재시 연규월

연규월의 서리꽃은 자연 사물의 미적 변화라는 팩트를 인간 운명의 그럴싸한 경험의식을 픽션으로 융합하여 일회적 생(生)의 생멸관(生滅觀)에 미학을 부여하고 있다. 인용시 2연의 미시적 이미져리는 눈부시다.

좋은 세상이다.
초복도 가고, 중복도 가고
그래
처음 복, 중간 복, 마지막 복인가

넥타이 메고
구두 신고
새 걸로 깐 아스팔트 위를
유유자적 하는 개가 이쁘다.

고놈
드라이도 했더만
물론 제가 한 건 아닐 거야

당연 개 시종이 해주었을 걸
껄껄껄
그 개 시종은 재주가 참 좋더라

이쁘게
무지개보다 더 이쁘게
칠했더라고

내가 보니 예술이더라구, 예술였어

그런데
그런데 말야
그 개가
나보고 짖더라고

그 놈이 말야
인간인 나보고
개답게 살고 싶다고 하더라
-「그 개 시종은 참 재주도 좋더라」 전문

월간 시사문단 2006년 2월호 신작시 김종선

김종선의 시 「그 개 시종은 참 재주도 좋더라」인데 토운(tone)도 메시지도 풍자다. 인간이 개의 시종을 들다시피 된 오늘의 세태를 사실로 하고 시종을 든다는 픽션을 새타이어(풍자)의 어조로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왕의 남자>의 그것과 다를 것도 없겠다. 정상적이지 않은 안타고니스트 녹자에게 결코 마음 편치 않게 하는 이런 팩션 시(팩션과 픽션이 융합된 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래야 마음이 검은 자들(안타고니스트)이 하나라도 줄어드는 사회가 될 터이다.

그대
한 그루 키 큰 나무
나는
그대 말뚝에 매인 염소
그대 그늘에 누워
따가운 햇볕을 피하여
행복을 꿈꾼 날도 있었다
묶여 버린 내 자유를
더 많이 슬퍼도 했다

그대의 손가락 하나
다칠 수 없음에도
나는 수많은 살인을 꿈꾸었고
그대의 무심한 눈빛 하나로도
수없이 많은
절망과 마주섰다

사랑과 미움은
번갈아 드나들며
나를 병들게 하고
고통에서 끌어내기도 한다

그대
한 그루 키 큰 나무
나는 그대 말뚝에 매인
한 마리 염소
사랑으로 수천 번 새로 나고
사랑 때문에
수없이 절망한다
-「부부」 전문
월간 시사문단 2006년 2월호 신작시 김영미

김영미의 시 「부부」는 보기 드문 팩션 시다. 부부간의 갈등 끝에 오는 섬뜩한 살의(殺意)라는 팩트를 빌어 독재자의 말뚝에 매인 한 마리 염소의 가련하리만치 순종적인 사랑을 픽션으로 하여 민중적 억압 상황을 상징하고 있다 하겠다. 부부지간의 갈등의 형상화라 해도 좋은 터이다. 안정된 행갈이와 연구분 그리고 기승전결의 동양적 어법도 휼륭한 솜씨다.

하얀나래 춤사위로
내려앉은 거리위에

뼈마디에 힘을 주고
버스들이 걸어가고

창 밖의
무채색 풍경
검은 거울 되어간다

헤어진 창틈으로
눈바람 몰아오면

꼬질꼬질 의자 덮게
가슴이 아파오고

촘촘한
군덕이 생각
빈 머리를 짓누른다
-「내안에 부는 바람」 전문

월간 시사문단 2006년 2월호 연재시조 조용원

조용원의 연재시조 「내안에 부는 바람」이다. 시조에서는 픽션보다는 팩트가 제재로서 다루기 좋다. 그런데 조용원은 픽션을 제재로 하여 팩트의 사물인 버스의 힘겨운 운행(예시 2연)상황을 생동감 있게 은유한 것은 매우 성공적인 팩션 이미지 수법인 것이다.

하늘은 맑아야 멀리 볼 수 있고

산은 높아야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다
-「인격」 전문

월간 시사문단 2006년 2월호 연재시 이선형

이선형의 시 「인격」 전문이다. 산문 쪽으로의 경사지만 인격이라는 추상적 팩트를 픽션 이미져리(직유나 은유)를 배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아포리즘은 청마시(靑馬詩)가 선구인데, 미학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형식이기도 하다. 이선형의 고심작이 아닌가 한다. 이번 호 월평은 여성시가 주류인 듯한데 방송작가군(群)에도 여성작가 많다는 세평이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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