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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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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524회 작성일 2005-07-02 16:33

본문

능소화(花)

    글 이윤근

정원에 심은 능소화
구렁이 같이 자라나
가파른 건물 벽을
전문 산악인 같이
기어올라가
자신을 보라는 듯
자만심에 심취(心醉)되어
주황색(朱黃色)속옷에
등황색(橙黃色)겉옷 받쳐입고
살포시 고개 숙여
방끗 웃는 눈짓으로
유혹하네

천성이 높은 곳 좋아하여
벽을 타고 올라가며
나팔 같은 입을 벌려
좀 보라는 듯 소리지르며
방끗 웃는 모습으로
천(千)의 얼굴 자랑하니
신사숙녀 그 유혹에 넘어가
그 입술 향기 맡으려하나
너무 고자세라
가까이 갈 수가 없네

고운 자태 뽐내지만
가까이 갈 수 없으니
그 아름다운 네 모습은
그림에 얼굴
귀족다운 자태로서
님들 밀어내니
서민다운 모습으로
님들 불러 드림만
못하네

네 고운 자태 자랑치 말라
순식간에 낙화(落花)되어
화려한 네 모습도 잊히리라




추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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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하면 보통은 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수동적인 가녀린 여성으로 슬퍼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 이 글은 도도한 모습이 새로워보입니다.
늘 건필하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그 흐드러진..풍만의 아름다움...이윤근 시인님..비가 오시는 아침 이지만..환한 모습으로  읽고 갑니다..건필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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