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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방 (模倣/摸倣/摹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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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20회 작성일 2005-07-10 18:01

본문

= 모 방 (模倣/摸倣/摹倣) =



사 울 > 다마스카스 빛을 만남 >눈 멈 > 바울이 됨.
[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
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1]

아침 출근길이다.
서둘러서 준비한다. "아- ,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갈까나?"
얼마 전에 새로 사온 흡족한 장롱 앞에서 알몸으로 문을 열었다.
허걱 움츠러드는 자신을 발견, (장롱 문 안쪽에 거울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적응이 안 된 탓으로 돌리자,)
흔들거리는 육체의 중심, 그 위에 나의 시선이 멈춘다.

“......,”

"내가 너를 위해 오늘은 핑크색 팬티를 입어주마"

"흠, 오렌지색 와이셔츠와 카키색 양복으로 오늘을 치장하마."

"앗 싸 ~~~, 와~우~,"

"좋았어! 이만하면 전철의 고통을 참고 이겨만 준다면 오늘 미스 김에게

커피 한 잔 쯤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데, 지화자!"



[2]

[**로마에 있어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고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좋은 아침!"

사무실을 웃음으로 들어서며 자리에 앉았다.
미스 김은 다가와 눈웃음으로 "오늘은 멋지신데요? 어때요
저녁 타임! 괜찮으시죠?" 하는 듯 느껴졌다.
그는 성경책을 건네듯이 조심스럽게 덜그럭 흔들리는
커피 한 잔을 건넨다.
그리고 이내 "저 이것 받으세요." 쑥 내미는 뻣뻣한 명함,
그의 이름은 바울사도이다. 아니 사도 바울이다.

그와 내가 인사를 한 후 그는 하루 동안 부딪힐 때마다
꼭 자신을 아는 척(?) 해달라는 의미의 시선을 던진다.

몇 시간이 지나 우연히 그가 나를, 내가 그를 지나칠 때 그는 여성
특유의 넉살로 먼저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온다.

"참  이런 우연 있나요?  호호호 점심은 드셨어요?  아참, 아직 점심은
멀었구나.~ 호호호 하휴." 하며 자기 머리를 콩콩 볼펜으로 두드리며 나의 심장을 지나친다.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하죠?" 하고 뜸 금 없는 질문에 나는 간혹
당황하기도 한다.

"오~ 우 오늘 까치가 얼어 죽었다 나여? 글쎄 고추밭에 서리
내렸데요? 아세요?"

허걱 나는 왜 얼굴이 붉어지는지 오늘 하루는 저녁 커피타임이고
나발이고 간에 제발 미스 김하고 안~부딪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길게 가지도 않은 시간 속에서 담배연기가 머리를 감싼다.

"아참 어데 사시죠?"

"전화 드려도 되지요?"

"폰 때려요? 오늘 괜찮으시면"

무언가 입속으로 중얼 중얼중얼 거리며 지나간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깜짝 놀랐다.
내가 외면하고 돌아온 빈곤의 아픈 현장을 그녀는 내게 안부 전하
며 묵묵히 그곳으로 가는듯한 인상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메모리에 저장 버튼을 누르며 뒤 돌아 서서
바울이 내게 편지를 쓰듯이 말한다.

"정성들여 문자를 보내요 보고 싶다고,"



[3]

미스 김은 나에게 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였다.
그는 예수를 신봉하는 자들을 죽이도록 미워했었다.
그것은 "자기의 삶의 표본"에 "틀"이 맞지 않아서 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의 삶에 변화가 찾아 왔다.

사랑이란 단어가 그녀의 뇌리 속에서 꿈틀거리며 약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변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본의 아니게 지켜보게 되었다.
어떤 때 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가 없지만 그녀는 한날 무척 괴로워했었다.

"무척 외롭다"
"괴로워요…….슬프고……."
"정리가 잘 안 돼요,"
"힘들어요. 왜 살죠?" 때론 "왜 사는 거냐고요!"  화를 내기도 했다.

나는 "저, 술 하실 줄 아세요? 괜찮으시다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의 의미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라는 말로 위로해 주곤 하였다.

뜻밖에 오후 한적한 모퉁이의 포장마차 흔들리는 전등 밑에 나란히 앉았다.
그의 입에서는 예수 이야기가 안주의 꿈틀거림에 꽂히고
소주 한잔에 회심의 눈물을 흘리며 (복음)전하지는 않고
외롭다 말한다.

교회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면이 있다고 말하며 지하철에서 그 막과
막이 부딪히며 앉을 자리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하였다.

때때로 미스 김은 그 막 사이에서 자신의 막을 내리고
눈물로 주여, 주여, 하나님 소리 지르며 부르짖으며 기도한다고도
하였다.
그때마다, 어디선가 "야~~미친년아 조용히 해! 네가 미워
하고 싫어했던 이름을 왜 찾는 거야!" 하고 힐난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심지어는 자신의 변화에 형제들이, 이웃들이, 친구들이 핍박하는 것을 느낀다고도 했다.

또 그는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보다 이성과 취업, 토익점수에
더 관심이 많고 함께 어울리며 레크레이션하는 것보다 각자의
공간에서 인터넷 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아줌마~~~여기 소주 한 병 더 줘요!, 안주도요"



[4]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치 아니 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오, 막혔도다!
삶이 순탄하면 어찌 자연을 자연이라 부르겠는가.
자연이 너그러우면 어찌 생이 존재하리요
하늘에 땅이 있고 땅에 별이 있으니 모든 것이 이루지 못할 법아래
진리가 묻혀 있는 게 아니겠는가?"

난 내가 술이 취한 것을 느끼고 있었고 미스 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 머리도 어째 쪼금은 맛이 간듯하여 혀에서 이상한 말들이
새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미스 김은 지금 꽉 막혔다 이 말씀이란 말이죠?"

나는 서둘러서 위기를 직감하고 말을 돌렸다.

"하하하 변이 막혀 변사도요~~~,입이 막혀 백성이라~~~,
그래도 목구멍은 아직도 포도청에 있사오니 자~~~한잔!
위하여! 짠~~!  지화자! 좋을 씨 공~~~"

"백성은 다 안다 이 말씀입니다. 그려" 하며 세상 벗 안주를 가슴으로 먹는다.
나는 막혔던 넥타이를 풀고 풀어진 나의 동공은 끝까지 미스 김을 향하고 있었다.



[5] 미스 김도 취했다.

"이봐요 삼오병!  너 삼오병~~~(신) 아니냐! 그렇게도 내 맘
모르니~~허긴 모를 수밖에 쪼다!" 말릴 틈도 없이 말한다.
"내 이름은 사도 바울이다. 알았어!
지금까지 줄곧 함께 지냈던 ****사울이, 이 사울이 말이야!
나를 견딜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단 말이야! 쪼다야!"

미스 김은 자작의 술 한 잔을 허공을 안주 삼아 들이킨다.

" 세상은 여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 다 알라고~~! 않기래요?
아줌마―!, 나는, 나는 말예요......,"

그녀는 빈 잔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적거리는 몸을 가누지도
못한 채 허공에 삽질을 한다.

"나는 그를 사랑했었거든요?, 그는 내 복음이 싫었기에
떠난 거거든요? 나를 내 자아를 이단이라 말하며, 배척했다!
이 말씀예요!"

운다, 운다는 것이 무언지 취중에도 피부로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이번 일이 처음은 아니에요……. 쪄~~읍, 켜~~~~~억, 맛있다.
이처럼 맛있는 게 세상이라면? 견딜 수는 있겠지만 사울 또한
언젠가 나와 같이 침소를 적시며 고독해 할 것임을 알기에…….
이봐요~~~삼오병(신)!  야!  저는요……."

미스 김은 이내 쓰러진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 것 인줄 알고 있다.
내 생각 속으로 옷을 벗으며 쓰러지는 그녀를 보며
나는 갑자기 우울해 졌다.
내 속의 사울을 깨우기 싫어서 더욱 더 슬퍼진다.
술 깬 속의 새로운 하루는 웃음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에 더욱 슬퍼지는 순간들이다.

"하이~~~상쾌한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오! 우! 미스 김  아름다우십니다!”



                                                                  글/ 朴 基 竣


*로마서 1:1
**로마서 1:7
***로마서 1:13
****사울 : 사도 바울의 옛 이름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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