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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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응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727회 작성일 2006-04-13 00:32본문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한껏 뽐내던 화려함도 잠시,
짧은 생애를 마감한 꽃잎을 본다
내딛던 발아랜
붉고 노란 꽃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축 처져
드러누워 있다
갑자기 어두워져 가는 보도 위를 걷다가
나도 몰래 흠칫 멈춰 선다
비에 젖은 꽃잎들 위에
흙발자국을 남기기가
못내 안쓰러워
차라리 이 길을 날아가고 싶다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 버린
저 해도
아마 같은 마음이리라
피고나면 지는 것이 필연이건만
나는 그냥 못 본 체,
마냥 모르는 체 한다
사람 사는 이치도 그러하기에 그리하는가,
너무 가슴이 시려,
오히려 외면하고픈 것인가?
2006. 4. 13. 東川/윤응섭
댓글목록
오한욱님의 댓글
오한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삶의 철학이 녹아있네요. 떨어진 꽃잎도 밟고 가기 안쓰러워 날아가고 싶은 마음, 아름답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한 갈대를 꺽지않는 시인님의 고운 시상을 느낍니다.
머물다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생님의 철학 본받고 싶습니다
고은 시심에 젓어 갑니다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면하고픈 시인님의 마음 공감하고 갑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한욱 시인님..전*온 시인님..금동건 시인님..장찬규 시인님..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제 할 일을 다하면 스러져 가는 것이 이치겠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오히려 더욱 애달픈 것인지도..마음의 일단을 적어 봤습니다..
전광석님의 댓글
전광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 피고 짐이 사람의 생 사와 같은 이치임을 일깨워 주시는군요.
하찬은 작은 미물 일지라도 사람과 같이 여기라는 가르침으로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 시인님!..인사 드리고 갑니다.
오영근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광석 시인님..오영근 시인님..감사합니다..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