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박 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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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하홍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920회 작성일 2006-05-04 12:06본문
조롱박 심던 날
하홍준
회색 삭막한 아파트
베란다 작은 공간이 있어
눈요기나 하려고
조롱박 모종 옮겨 심으며
평소 같잖은 짓으로 휴일을 보낸다
앞뒤 모두가 회색 콘크리트
머리가 아프고 눈이 시리다
화분에 심겨진 꽃이며 나무는
너무 꾸며진 듯하여 싫증이 난다
햇살 고운 창 틈이라
몇 일 사이 앙증맞게 힘 돋으니
신기한 듯 틈만 나면 입맞춤이라
여름 한낮 볕이 날카로워지면
베란다 정원을 그늘로 가리겠지
알록달록 갖가지 고운 색
조롱박 익기를 바라는 성급함
작은 화분이라도 좋아라
뿌리 내릴 공간만 있다면
도심이건 농촌이건 상관하지 않고
싹 띄우고 꽃피우는 즐거움
그대에게 나눠 드리리다
한 포기 여린 모종이라도
아름다운 눈으로 볼 수 있을
그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리다!
추천6
댓글목록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네요. 조그만 공간이지만 삶의 여유라도 줄 수 있다면
조롱박의 존재가 무척 크게 다가 옵니다.
고운글 잘 보고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좋습니다
1초의 여유를 갖는다는거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