入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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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956회 작성일 2006-07-08 06:51본문
도정/오영근
산에 든다.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다.
산속에 드는 것,
入山이란 산에 안겨 수 없이 너를 버리는 것이라고
山頂에 머무는 바람이 전한다.
쫓기듯 숨 고르는 내게
언제,
산이 너를 거부 한 적이 있었느냐고
너럭바위 소나무가 꾸짖는다.
산정에는 꽃들도 함부로 피지 않는다.
봄꽃 지면 갈꽃이 피고.
결코 앞서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짐승들도 제 사는 곳을
무심히 버리는 法이 없거늘
내 몸은 항상 떠나기 위해 길 위에 있었고
마음은 어림없는 하늘에 머물렀다.
그저 오르는 길 밖에 모르는 生
산아래 지친 제 肉身을 묻을 生.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산모퉁이 바위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저 산아래서 너무 많이 나부된 시간들이 다 보이지요
뒤를 한번 돌아 봐지는...
잘 지내시죠 빈여백에나 들어와 인사 여쭤네요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사는 게지요.
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산을 내려오며 자신을 돌아다 보기도 하며... ^^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몸은 항상 떠나기 위해 길 위에 있었고/
마음은 어림없는 하늘에 머물렀다
심오한 마음이 들어 있군요.... 거부한적도/ 무심히 버리는 법이 없거늘... 구절에
되씹고 갑니다.... 좋은주말되시길.....!!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오 대감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시 즐감하고 한양으로 떠나갑니다.
산 젖
내가 어릴 때 놀던 동산은
뒷산 동산 말랭이
동산 말랭이에 오르면
해가는 줄 몰랐네
왼종일 울엄마 젖꼭지 같은
동산 말랭이에 누워
산 젖만 쪽쪽 빨고 있었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글 뵙고갑니다
주말은 잘지네시는지요
편한 쉼이 되시어요^^*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제가 산을 사랑 하거든요
산은 산이되 우리의 인생
인산의 의미를 동감 하고 갑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요속에 침전된 아우성을 듣다 갑니다.
다시 한 번 더 돌아봐야 될 生,
댓글 쓰는 사이 모기가 한 방 물고 갔네요....
삶은 이런 건가요? ^^*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넓은 산이
"너를 거부한 적이 있었냐"는 그 말 한마디가
포근함 그 자체이군요.
그 산에 저도 쉬고 싶군요.
김진경님의 댓글
김진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정에는 꽃들도 함부로 피지 않는다....
이 귀절이 가슴에 와 닿네요
귀한 글 뵙고 갑니다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에서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셨군요.
산에가면 참으로 많은 귀 솔깃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지요.
오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그만 배낭 짊어지고 산으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바깥에는 억수같이 비가 오는데---.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홍시인님의 답시도 정겹고 재미나군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분들 감사 드립니다.
밖엔 비가 억세게 내립니다. 우리 시인님들 모두
장마에 조심들 하시고 건안 하시길 바랍니다.
오영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