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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22회 작성일 2005-07-29 11:40

본문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강연옥



1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바람이 묻힌 바다 속에는
침묵만이 흐르며
밤이 되어도 별이 뜨지 않는다


감각이 죽어
고통조차 없는 관념만이
흐물흐물 해초들을 흔들며
유영을 한다


방향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속에 갇힌 채
울부짖어도 소리를 낼 수 없는
바람의 시체가
낚시 그물에 걸리어 가끔씩 올라온다


2


바람이 바닷물을
까닭 없이
툭툭 치는 것은 아니었다


두려운 삶이
죽음의 존재를 확인 하고자
약을 올리며 물결을 살살 일으키다가
태풍으로 쳐들어가도 참패하고만
페르시아의 살라미스 전투처럼
결국 바다 속에 묻히고
패잔병들만 섬 위에 몸을 걸치고
태양 빛에 시들어 간다


배가 물살을 찢으며 달려도
바다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밀가루 반죽 위에 찍었던
손바닥 자국이 이내 사라지듯
햇살만이 태연히 반짝거린다


낚시 줄에 비린내 풍기는
고기 한 마리 올라오자
내 머리카락을 앙칼지게 가르는 삶과
환생을 갈망하듯 부력으로 솟구치는 죽음
그 경계선에 떠있는 현실의 배 위에서
오늘도 나는 물결의 파장에 울렁거리며 서있다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시/채원 강연옥



1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바람이 묻힌 바다 속에는
침묵만이 흐르며
밤이 되어도 별이 뜨지 않는다


감각이 죽어
고통조차 없는 관념만이
흐물흐물 해초들을 흔들며
유영을 한다


방향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속에 갇힌 채
울부짖어도 소리를 낼 수 없는
바람의 시체가
낚시 그물에 걸리어 가끔씩 올라온다



2


바람이 바닷물을
까닭 없이
툭툭 치는 것은 아니었다


두려운 삶이
죽음의 존재를 확인 하고자
약을 올리며 물결을 살살 일으키다가
태풍으로 쳐들어가도 참패하고만
페르시아의 살라미스 전투처럼
결국 바다 속에 묻히고
패잔병들만 섬 위에 몸을 걸치고
태양 빛에 시들어 간다


배가 물살을 찢으며 달려도
바다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밀가루 반죽 위에 찍었던
손바닥 자국이 이내 사라지듯
햇살만이 태연히 반짝거린다


낚시 줄에 비린내 풍기는
고기 한 마리 올라오자
내 머리카락을 앙칼지게 가르는 삶과
환생을 갈망하듯 부력으로 솟구치는 죽음
그 경계선에 떠있는 현실의 배 위에서
오늘도 나는 물결의 파장에 울렁거리며 서있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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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데 살라미스 전투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제가 본래 전쟁전문가여서 그런지 눈에 확 띄는 대목이었습니다.
감각적인 언어와 적절한 조합, 부드러운 흐름을 소유한 보기드문 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의 강인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배위에 서 있는 시인, 저는 옆드려 웅크리고 있을텐데, 의연히 맞이하시는 모습.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문단의 여류작가님들은
모두 하나 같은 기품과 깊은 멋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하루에도 서너번 이곳에 들어와 봅니다.
혹시 중독이 아닐런지...!?
이 맘이 꾸준히 유지 될 수 있기를...욕심인가요~
시사문단이 초지일관 변치 않고 지란지교를 꿈꾸는 공간이 되기를... 괴로워 해볼랍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합니다
보람있는 나날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늘 행복하세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작가님!  제가 오히려 감사한걸요. ^*^
한매혜 작가님은 말로만 겁쟁인 척 하시는 것 아녜요? ㅎㅎ 남들이 힘들어 나서지 못하는 일을
척척해내면서... 실상 용감한 삶을 살고 있는 분이 한 작가님이 아닐런지지요. ^*^
이민홍 시인님!  동양화를 보면 난을 친 그림도 매화그림에도 유난히 빈여백이 그림의 아름다움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지요. 그런 빈여백과 같은 침묵의 언어마저도 서로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란지교를 꿈꾸는.... ^*^
김옥자 선생님!! 요즘 설레임으로 행복하시죠?  요즘 시집의 막 세상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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