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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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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865회 작성일 2006-07-09 16:41

본문




활기찬 친구 곁엔 언제나 250cc 오토바이가 있었다

그것은 친구의 짝이며 인생의 동반자 같은 거 였으리라

이곳 저곳 누비며 폭발음 소리 요란 할 때면

마음도 몸도 젊은 청춘으로 돌아가

생업전선에 이상 없던 친구여

마지막 불을 활활 피우듯 의욕에 찬 삶의 상징이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긑을 봐야 했고

인내와 강한 지구력에 지칠 줄 몰랐다

정의롭고 봉사정신이 투철했던 친구여



그런데 지금 친구가 아프다 하니 어인 일인가 싶어

복부를 T자로 절개하여 쓸개를 떼어내고 간도 부분 떼어 냈다는

친구의 태연스런 말 듣기가 섬찟했구나

진통제를 맞으면 통증은 덜 하겠지만

베어진 자리 빨리 아물고 싶어 살을 에는 아픔을 참는다

아프면 아무것도 소용없다는 친구의 말 들으며

얼굴 목 가슴 팔에 주렁주렁 달린 줄을 본다

그것은 생명을 위한 보조장치 아닌가

남겨진 시간 쪼개고 쪼개서 알뜰하게 쓰고 싶다는

친구의 눈 바라보며 내 가슴은 울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

하나님이시여!

해시계 그림자를 십도 물러가게 하사

히스기야왕의 생명을 십오년 더하신 것처럼

침상을 걷고 속히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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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든 수술을 마치고 병상에 누워 있는 친구를 보고
가슴아파하며 쾌유를 빌어주시는 백원기 시인님의 우정과 인간애가 감동입니다.
친구의 쾌유를 저도 함께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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