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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만난 안도현 시인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85회 작성일 2006-07-18 15:41

본문




6월에 만난 안도현 시인은

시/강연옥



생명을 태울 정도로 뜨겁지도 않고
냉혹한 가슴 숨긴 채 겉으로만 웃지도 않는
세상 시린 곳 없는, 어쩌면 개성 없는 6월처럼,
열매도 잎사귀도 그와 함께 간 만경평야도 온통 초록이듯
그도 초록인가 보다
가끔 백로가 앉았다가 날아가듯 그의 얼굴에 미소가 빛난다
세상 태어나 처음 걸어보는 논두렁과 처음 보는 벼를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바라보노라면
어린 벼들이 저들끼리 장난하며 비며대는 작은 웃음소리
바람에 실려 반대편 논두렁까지 굴러간다


동행한 오한욱 시인에게 2인승 차인지라
뒷 짐칸에 앉아야겠다고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하고서는, 그래도
맛있는 비빔밥을 대접한다며 황등 진미식당으로 차를 몬다
차가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아이쿠”소리에 나는
오 시인의 엉덩이 걱정 때문이리라 생각하며 속으로 웃음이 나오면서도
그의 시 <덜컹거리는 사과나무>가 생각났다
“괜찮지? 괜찮지?” 하는 환청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가 앞을 보아도 옆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는 짐작으로
그의 시처럼 옆구리를 찔러 본다


맛있다는 오 시인의 감탄에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덩달아 마음이 불러오는 남자,
어느 세월에 묶어 놓았었는지
어디에서 말라갔던 이야긴지 알 수 없는
산채 나물들이 풀어놓은 산골이야기들
부드러운 인정으로 버무린 비빔밥 같은,
들판에 어린 벼가 잘 자라기에 알맞은 온도를 가진,
그런 남자다. 6월에 내가 만난 안도현 시인은


궁금해진다. 7월과 8월과 9월 ......그리고 5월의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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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는 사방이 바다라 아무리 비가 와도 홍수 위험이 없는데...
요즘 뉴스특보로 들려오는 육지 소식을 접하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열매도 잎사귀도 모두 초록인 계절인 6월에 만경평야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어린 벼를 만지고 나서.... 올 가을에는 혹시 여기서 본 벼에서 나는 쌀을 먹고 있지나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수해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재생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인것 같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 뿌리를 내렸을 벼의 풋풋함과
산채비빔밥의 나물 향에 취해
느긋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머금고 물러갑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오한욱 시인님과 안도현 시인님을 모셔다가,
제주섬 어느 농촌 마을에서 모내기라도 도왔습니까?
세분이 오붓하게 보낸 시간들이 상상으로 그저 저는 부러울 뿐입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사람을 알려면 4계절을 겪어보아야 한다는 말처럼 제주도의 4계나마 느껴보고 싶은데 봄, 가을, 겨울의 제주는 느껴보았는데 여름의 제주는 잘 모릅니다. 항상 미지의 그 곳이 그리운 여름, 여름의 강시인님도 궁금하고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미혜작가님, 제주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러 여름에 한 번 다녀가세요.  꼬~옥.
김현길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
현항석 시인님, 다시 한 번 등단을 축하드리구요. 글로써 좋은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언제 저도 모르게 만경평야엘... ^^
재미있었겠군요.

짐칸에 타서 덜컹거리면서 '어이쿠, 이 달구지가 왜 이런다냐?'하면서
해맑게 웃는 오한욱 시인님 얼굴이 생각나는군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일 시인님, 우도에서 '글밭제주 동인'모임....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소년같은 모습 보기 좋구요. 아쉬운 것이 있다면 글밭모임 때 사모님도 함께 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총무나 저나 잘 아는 사이인 만큼... ^*^
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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