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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어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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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909회 작성일 2005-08-01 22:04

본문

가슴속에 묻어나는 일상

인생을 절망해본 사람만이 인생을 사랑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논리의 성립은ꡐ신앙ꡑ의 시작으로 보면 무난할 것이다. 절망에 침략당한 인간은 누구나가 본능적인 생존을 지켜가기 위하여ꡐ절대적인 힘ꡑ에 귀의 하려하기 때문이며, 또 마음이 심약해 있을 때 쉽게ꡐ허무ꡑ에 취하며 신앙의 힘으로 본능을 극복하여 질적인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사는 일인지도 모르면서 매일 매일 허겁지겁 보내다 보니 질적인 삶은 모른 체 양적인 삶을 살아온 셈이다. 그냥 단순한 나그네에 불과한 목숨이 양질의 삶을 원하고 있음은 무한한 욕망의 굴레 때문이리라.

빈손으로 내동댕이쳐진 살얼음 같은 현실에서 질적인 삶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현란한 유행의 기류를 피해가며 검약하게 살아온 점 또한 이력이 붙어 사치라는 어휘는 내게선 생소하다. ꡐ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긴다ꡑ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신체장애우가 재래시장바닥에서 불편한 몸을 손수레에 의지하여 구슬픈 대중가요를 부르며 일용품을 판매하는 모습 또한 찬바람이 가슴 한구석을 후비는 듯한 비애를 느끼게 한다.  검은 아스팔트 위에 힘없이 낙엽이 뒹구는 모습만 보아도 가슴 한구석이 찡해온다.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가 일상의 삶을 위해 자기 육신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보퉁이를 이고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돌아가신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서글픈 생활의 연민을 느낀다.

나는 텔레비젼의 아침마당프로에 헤어진 가족상봉 장면이나 드라마의 슬픈 장면을 보게 되면 유난히도 ꡐ펑펑ꡑ 눈물을 잘 흘린다. 그러나 잘 울지 않는 ꡐ목석같은 감정ꡑ을 가진 야속한 마누라를 보면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을 흘린다. 

심한 감기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어린 두 딸아이가 가냘픈 손으로 내 머리를 만지며 ꡒ아빠 건강 하세요ꡓ라고 말할 때 내가 건강해야 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뼈 속 깊이까지 스며들어 인연을 향한 무한한 연민의 궁극에 가선 질적인 삶을 위한 생명에 대한 애착과 인생에 대한 사랑을 끌어들이곤 한다. 통상적인 공동체 의식 속에서 나의 위치를 제 정립시키고자 다시 한번 스스로를 응시해본다.

질적인 삶과 양적인 삶,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에 능수능란하다면 인생의 진한 묘미가 감소되어 버릴 것인가. 또 누군가가 후회하는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도 늦을 리 없다는 넉넉한 인생론을 들춰내며 자위해 본다. 비록 질적인 삶을 추구하는 주책없는 지금 어설픈 고민이 단 하나뿐인 인생의 금빛화살을 보다 정확하게 명중시키기 위한 예비 훈련 과정이라면 언제나 매사에 신중해야 할 일이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것만 같은 아득한 지평에 서서 우직한 직선만을 고집하고 싶지 않아 철저히 조여 있는 의식의 나사를 한두 개쯤 풀어놓는다. 그래서 때로는 무심히 내려다보면 예쁜 구석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풀 꽃 들에게 애틋한 의미라도 부여하면서 특별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곤 한다.

계룡산의 나무, 바람, 물, 새 심지어 흙과 바위까지도 질적인 삶을 위해 자기본연의 몫을 지키며 서로를 사랑한 탓인지, 어제내린 가을비 탓인지 창문으로 보는 계룡산 빛깔이 너무 상큼하고 때깔이 곱다. 어제 몇몇 ꡐ호형호제ꡑ 하는 분들과 늦은 시간까지 소주잔을 들면서 질적인 삶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많은 것을 얻었다.

이제 자주 시간을 내어 더 진실 되고 알차고 질적인 삶에 관한 대화로 서로를 격려하며 인생의 하루하루를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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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지부장님!읽다가 미소짓기도하고^^내면의 침잠 되어 있는 뜻을 알것같기도 합니다.
 시를 쓰지 않을 때의 어리석음보다,시를 쓸때의 어리석음을 더좋아한다.:이 런 마음으로 살다보면,생이 더 풍요롭지 않을까요?건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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