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바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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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845회 작성일 2005-08-02 11:26본문
골바람 속에서
골바람 칼날세운 석산마루
굳건히 뿌리내린 낙락장송 한그루
경외스런 심성으로 곁에 이르니
내나이 갑절은 된듯한 묵은때와
수도승을 닮은 침묵의 고즈넉함.
거북등을 닮은 거칠은 겉딱지엔
지난세월 켭켭이 쌓인 묵은 시공
덮힌 부엽처럼 퇴화되어 얽혀 있다.
애써도 잡히지 않는 한아름 둘레
손을 힘주어 잡지는 않으면서
가만히 팔을 둘러 감싸 안으니
지난세월에 있었던.....
내나이 훨씬더 이전의 일들을
회한의 가슴으로 들려 주는듯 하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더 사람들도 좋았고
바람도 신선했고 물도 맑았고
그리고 새들도 많았다고....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자니
고막이 울리듯 많은 소리가 들린다.
수많은 아우성.비웃는소리.
비명과 알수없는 투덜거림.........
내비록 다른이보다 이룬것 작고
가진것 모자라고
서있는자리 낮을지라도
결코 부끄럽다 생각지 않으리.
이처럼 산과 들과 굽은 골에
산들바람 속에 호흡하는 나 있으니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수필/ 산행기 (골바람 속에서) 中-
댓글목록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이 만들어 온 직선들 안에서 편리하게 빠르게 삶 살이는 하나 대 자연이 주는 곡선과 여유로운 질서를 파괴하는
궁핍한 내면을 봅니다~` 대둔산에 다녀 오셨군요 그곳에서 산삼을 돋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ㅎㅎ 혹시 제 구광자리 가신건 아니신지...? ㅎㅎ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도 신선했고 물도 맑았고 ..글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친 소리를 씻고
골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휘파람새 소리가
방에서도 들리는 듯 합니다. ^*^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연상 시인님!
"산들바람 속에 호흡하는 나 있으니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그저 부럽습니다
좋은 글 감상 잘했습니다
조연상님의 댓글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니나 다를까 이님홍 시인님 다녀가신 길만 따라 다니다 왔습니다..ㅡㅡ;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둔산! 참 좋은 산 입니다.
제 마누라 동네가 산 밑에 있지요
지금 세 딸들이 저만 뎅그렁 버려 놓고 외가에 갔어요
언제 함께 문우님들과 함게 놀러 갑시다.
조 시인님 건필 하십시요
대둔산을 시심에 잘 그려 놓았네요
아! 나 홀로 외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