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자장가/풍란 박 영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23회 작성일 2005-08-04 01:13본문
비오는 날의 자장가/풍란 박 영실
회색 창가에 조금씩 띵 기는 물방울
마당 흙 자국 고양이가 먼저 잽싸게 밟고 지나간다
담 넘어 귀 먼 할머니
댓 구도 하지 않고
뒷마루에 앉아 마른 쑥을 진니 겨 비벼 놓고
곰방대에 낡은 성냥불 지피면
할머니 머리위에 할아버지 흑백사진 머리가 백발이 되어 웃고 있다
울다 지친 아가의 눈에는 눈물이 온데간데없이
꿈속으로 달려가는데
지친 아가의 누나
빗소리 음악 삼아 토닥토닥 손으로 재워본다
그 소리 협주곡 절정에 가까워 때
도돌임표에 악보는 끝이 날줄 모르고
자장가는 멀리 어둠을 불러 온다
추천3
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마득히 멀어져가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박영실 시인님 글을 읽고
문득 할머니의 비릿한 젖내음이 스며오네요.
글 감상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