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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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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744회 작성일 2006-08-18 10:3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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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골 / 김 희숙


나무들에게 큰 바람이 일렁이고
어쩐지 의식이 밑으로만 가라 앉는 날,
하늘이 맑았다가 갑자기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는 날이면
한 손에는 핸드백을
또 한 손에는 낑낑대는 강아지를 끼고 들어와
책만 들었다 놓았다 하는 여자
사람들은 그녀가 너무나 간절한 소망이었던
아기를 잉태하지 못해 넋이 나갔다고
강아지를 아기로 알고, 아기 돌보듯 하며
비가 쏟아질 듯한 회색빛 하늘이면
여지없이 온 시내를 돌아다닌다고 했다


짐작조차 어려운 서러운 그 무엇이
그녀의 몸 속에 있어
내가 알지 못하는 예감으로
하늘의 통증을 알아내는 것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인연이란 것이 있을진대
얼마나 많은 상처가 있었길래
세상 사람들과 인연 맺지 못하고
자신의 세계에 갇혀 저리도 방황하는 것인지


하늘도 그녀의 가슴저린 한을 알아
구름되어 비되어 흐를 것 같은 날이면
배시시 웃던 웃음 뒤에서
혼자서 우는 날이 많을 것 같은
그녀가 궁금해지고 기다려진다


2006/06/2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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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골하면 떠 오르는 노래
 오실 땐 단골손님, 안 오실 땐 남인데 ~~~
참! 우리시대의 어휘네요. 요즘에는 흔하게 사용되지 않아서
우리들끼리의 은어가 되어버린 어휘!
시와 어울리는 제목의 뜻을 한참을 유추해보며
궁금해하다 갑니다.

유일하님의 댓글

유일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단골손님이 되고 싶으오
매장에서 시어를 낚으시는 그 심정 부러워라
똘망한 그 눈망울이 선한 하루 랍니다
행복 가득한날 되십시요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도 그녀의 가슴저린 한을 알아
구름되어 비되어 흐를 것 같은 날이면
배시시 웃던 웃음 뒤에서
혼자서 우는 날이 많을 것 같은
그녀가 궁금해지고 기다려진다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밤보내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김시인님의 시를 뵈옵는...
시 보다는 그저 반가움이 먼저앞서,
버선발로 뛰어 나갑니다.
늘 건안 하시길 바라는 마음 입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안녕 하세요
보고 읽고 듣고 하다가 또 보며
담배에 불을 붙여 봅니다.
새벽여행은 참으로 묘한 환희를 가져다 주는 군요.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담배를 다 피웠거든요^^
건강하시 오며 늘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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