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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 영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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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919회 작성일 2005-08-06 15:06

본문

갯벌 / 영종도

甲午년 기근에 갈 곳이 없었다.
산발에 막소주 한 병
어차피 뱃전에 올랐다.
육지에 피붙이처럼 징그럽게
갈매기가 따라 붙었다.

육실헐놈의 안개는 새벽부터
꼭 염병을 앓는년 처럼 따라 다녔다.
사람들은 갯벌에 나와 돌을 쌓고
염전을 만들었다.
민들이, 백합, 모시조개를 캐먹고

차츰,
갯벌에 구멍 하나를 의지 하고 사는
뻘 게들을 닮아갔다.
피 가슴처럼 노을 타는 저녁
무리 지어 언덕을 기어 오르고
갯벌엔 막소주 병이 恨 조각처럼 깨지곤 했다.

노인의 고향은 서산 이라고 했다.
갈매기만 보며 살아온 그에겐
신도시, 신공항이 도무지 시답잖아
언덕 뒤편에 뻘게구멍 같은 집을짓고
물러나 앉았다.

사지가 정정했던 시절
갯벌에 박아놨던 그물 기둥이
이제는 솟대가 되었다.
허허 갯벌에 갈매기 한 마리 앉아
육지를 향한 솟대가 된 것이다.

노인은 저녁이면 갯벌에 묻힌 꿈을 주웠다.
조개껍질도 하얀 속살이 닳아져
바둑알이 되듯.
깨진 막소주 병도 이제는
파란 바둑알이 된 것이다.

유리조각도 에미 젖가슴 같은
갯벌에 묻히면 구슬이 되는 것이다.
노인의 恨도 갯벌에 묻혀 꿈이 된 것이다.
갯벌은 그런 것이었다.

2005. 7월  영종도 에서
 
한 여름....영종도엘 갔읍니다.
고향쪽 이라서.조금은 가슴이 설레이기도..
가는길에 갈메기들이 뱃전을 뒤따라 왔읍니다.
개발에 밀려...옛날..우리 작은 누님으로 부터 듣던 영종도가 아니었읍니다...섬의 초입에서 부터 느껴지는 도시화된 간판들.."토탈 패션"..,"비둘기 모텔,"... ..무슨무슨 노래방.....그나마 작은 어시장이 있어 그옛날 할머니가 화롯불에 구워 주시던 모시조개를 사서 먹고 왔읍니다.
섬의 언덕을 넘어가니 "서산집'..이라고 간판도 없는 노인 두분이 사시는 횟집이 있기에..그분과 얘길 나누다 문득..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 했읍니다...살아 계시다면..비슷한 연세의....
54년인가? 갑오년에 이곳으로 오셨다는.....(아버님도 비슷한 시기에 내 고향인 김포로 오셨기에........)

영종도의 안개와....그..갯벌의 모습들을 보며...한참을 앉아 있었읍니다.

오영근.
추천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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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영근 선생님 안녕하세요^^*
머물다 갑니다..갯벌의 짠 내음이 느껴져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시인님! 
우리들이 살아 온 아픔이지요 또 살아 갈 슬픔이구요
갯벌...농부의 전답과 같은 것이죠
좋으신 글에 한참을 머물다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선형 시인님!.  김유택 시인님,..이민홍 시인님!...회사일로 조금 멀리 갔다 왔읍니다..
자주 글로 찾아 뵙지 못한점..용서 구하며....혹서기..잘들 보내시길 기원 드립니다..고맙습니다.  오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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