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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179회 작성일 2006-09-08 11:52

본문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나는
"예,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광의 빛줄기 타고 하늘로 오르는 날
눈물 흘리시지 않던 어머니
저는 요단강 건너는 하얀 천 위에 엎드려
성인 호칭 이름이 가슴 귀에 울려 퍼져와
곱게 접은 祭衣에 얼굴 묻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받아 냈습니다.
눈물은 하얀 祭衣에 흔적없이 사라지고

아버지, 어머니 손 잡고
고개 숙여 인사 드렸을 때
작은 종소리 들려
나는
"예,곧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빡빡 머리 시절
날씬한 개다리 그리워
흐르는 물 넘치는 기숙사 생활 기피해
입학 거부한 못난 놈을
이끌어 주시고 용기 주신 어머니
저는 기숙사 베개에 눈물이 마르게
사시사철 창문 닫지 않고 생활 했습니다.

거룩한 부르심
순결한 속옷 祭衣 허리
굵은 하얀 동아줄 忍苦의 힘을 다해 묶을 때
입당송 울려 퍼져
나는
"예, 곧 江을 건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 어제 사제 서품식에 흘리지 않으신 눈물
오늘 어머니 곁을 영원히 떠난다고
하염없이 흘리시나요
아베 마리아
Ave Maria
나는
아버지, 어머니 앞에서
무릎 꿇어 큰 절 올린다.

三鐘祈禱 알리는 종소리
세 번 울려 퍼질 때
나는
"십자군의 過誤를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말했다.
밀레의 晩鐘
저녁에만 드리는 기도가 아닌
아침 6시 숨쉬는 草原
정오의 깨어 있는 廣場
저녁 6시의 잠든 浮石

어머니
금요일 이면 새 사제 학교로 들어갑니다.
원하시면 언제든지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밥 먹겠습니다.
여름에는 찬물과
겨울에는 따뜻한 물
어머니
세상 사람이
저 보고 失戀 당했다고 수군덕 거리고 있습니다.
옳지요, 失戀이 因緣을 불러 오고 있으니까요

모두 잠든 새벽 4시
열어 놓은 2층 창문으로
어린이 대공원  숲 속에서
귀뚜라미 구슬픈 울음 소리가 들려 온다.
아브라함이 주신 늦둥이 아들아, 두 딸아
神父로의 험난한 길, 修女 종신서원
나의  아들아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 하여라.

# 앗 숨 "예,여기 있습니다" 라는 뜻의 라틴어.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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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슴이 뭉클합니다
귀뚜라미 울어 대던 이 계절에는
더욱 생각이 나시겠습니다
고운 글 뵙고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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