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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타는 노을이 죽여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4건 조회 1,536회 작성일 2006-09-10 17:24

본문



가을 초입의 저녁 노을이 죽고 싶도록 아름답다.
문득,
젊은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을 보며
죽여준다는
혹은 죽인다고 하는……

여벌이 없는 것이 목숨 이므로
하나뿐인 목숨과 바꾸어도 좋을……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는
아니면 곧 죽어도 한이 없을 정도로 좋다는 뜻이라는 것.

암튼 죽고 싶도록 아름다운 저녁 노을이다.
나는 죽여주는 저녁노을을 보면서
술을 한 잔 먹기로 하였다.
혹시 아는가?
정말로 죽을 용기라도 생길지?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다 느닷없이 노을 속에 몸을 날렸다고
누군가 증언이라도 해 줄지?
그리하면 나를 아는 사람들은 최소한 나를 미워 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감당하지 못하는 슬픔이나 기쁨, 혹은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을 때..
혼자서 술을 먹곤 하였다.
혼자 먹는 술을 두고서 집사람은 항상 내 성장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은근히 비꼬는 결론을 내리곤 하지만
난 이렇게 오늘도 죽여주는 노을을 바라보며 혼자 술을 먹고

정작,
건강을 위해 술을 줄이라는 얘기를 제외하면
쪼잔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 소릴 하는 것은 늘 집사람 쪽이었다.
대화가 되질 않음에 더욱 혼자 먹는 술 발이 세졌다는 사실을
알고나 하는 소린지?

살면서 누군가에게 敬而遠之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싫었다.
좋은 소리를 듣자고 사는 것도 아닐진대
미워한다는 소릴 듣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 일 것인가?
그저 암말없이 살고 싶은 것,
그저 내 혼자만의 성을 쌓고 그럭저럭 지내자는 내가 내린
내 혼자만의 처방에도 사람들은.. 심지어 집사람 까지도 늘 시비 걸고
딴지를 걸었다.

사랑도 그랬다.
나 혼자 상처를 매 만지며 살겠다는..
너에게는 나와 같은 아픔을 주기 싫다는 나의 의도를 모르고
무심하며 말 없음 = 무관심 이라는 등식을 들이대곤 하였다.
혼자 술 먹는 것도
말 없는 것도 수상하다는 뜻 인줄 안다.

노을을 보면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아 혼자 술 먹으며 말없이
노을 만 바라보는 것이 타인의 눈에는 이상하게만 보이는 것이다.

그래! 나 이상한 놈이다!
죽여주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혼자 술 먹는……
왜 남들은 나를 모르는 것일까?
남의 눈에는 왜 이상하게 보이는 것일까?

노을이 쓰잘데기 없이 아름답거나
아니면,
아직 나의 내공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렴! ........
평생을 살아도 못하고 죽는 것이
제 가슴 하나 못 추스르는 것 일진데……

어쨋거나,
그 놈의 노을 참으로 아름답다!

2006.09.





추천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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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사람은
태양이 때문에 살인을 했다고 하든가요?
노을이 아름다운데, 술친구가 엄~스
혼자 술을 먹었다. 포항 안 좋은 동네당! ^*^
저는 오늘 휴일이고
살갖이 알싸한 가을이고
그래서 약간 쓸쓸 했슴다 근데....
적절하게도 누군가 전망좋은 곳에서 밥 먹자는데....
고객이 전화와서 쎄빠지게 /부랴부랴
차를 과속으로 달려와 해결 했습니다

^*^ 읽고 그냥그냥 웃습니다
노을이 아릅답긴하네요
요즈음 밤은 달 크기도 참 좋습디다
산다는게 다 그렇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새파란 하늘 보면 눈물이 나듯이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조물주가 만든 우주 만물에 지배당하고 있는것같습니다. 오 시인님!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책에선가 사십이 넘은 노총각이 자살유서를
같이 술먹자는 사람은 있어도 같이 밥먹자는 사람은 없어서
너무 외로운 세상이라 이승을 하직한다 고 했답니다.ㅎ
그렇다면 술을 즐기는 선배님은 참으로 행복한 세상일듯 합니다...^^*
전 어쩌다 술생각이 나도 다음날 아침 속이 쓰려서
엄두를 못내는데..요. ㅋㅋ 죄송~~!!
주황빛의 타들어가는 노을빛이 그리운데....
언제 하늘을 쳐다봤던가?  ^^*
오늘 옥상에 올라가서 노을 구경좀 하렵니다~
죽이는 예술 보려구요~!@.@
늘 웃음 가득하시고 강녕하시길...()...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놈의 노을
괜시 리 아름다워서리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타는 노을에 술한잔 올립니다...  그 노을이 오 시인님의 다정한 연인인가 봅니다
언제 한번 새벽 이슬이 술잔에 넘칠때까지 노을을 붙잡아 보자구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오시인님이 타는 노을 바라보면서 홀로 소주 많이 마시는군요.
오시인님, 뭐,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인간들끼리 부대낄 때마다 금수강산 대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면 되겠지요.
소주 한 병 들고... ^^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시인님 반갑습니다. 잡문이 아니라 옥문 입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건필 하십시오. 11월 행사 때 뵙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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