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갱년기, 또 다른 시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1,756회 작성일 2005-08-13 11:14

본문





갱년기, 또 다른 시작 /강연옥


길이 없었던 태초 산속 사람의 길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갔다



구름이 내려와 앞을 막아서도

가시덤불 헤치며 올라갔다

깊은 밤 슬픈 춤을 추는

달빛 그림자를 밟으면 벌레들이 노래하고

풀잎에 맺힌 바람의 흐느낌

가지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말리면

나무들이 일제히 발갛게 물들었다

때로는

새소리에 묻힌 꽃씨도 흩뿌리며 오르노라면

꽃들이 따라 오르고

이마엔 달디 단 뱀 딸기가 송송 열렸다

길은 다른 생각할 길 없이

뒤로 제 흔적을 남기며 위로만 위로만 올라갔다



몇 번의 월경에 꽃들이 피어나고

몇 번의 월경에 단풍이 물들더니

정상에 다다라 한 호흡 내쉬면

길보다 앞서간 세월은 어느새

한 줌의 공기로 사라졌다 서리로 내려와

부르튼 발바닥 사이로 올라오는 냉기

모세 혈관 마르는 혈액순환 장애와

말라 버린 젖꼭지 봉우리

나무들이 일제히 백기를 든다



길이 춥다

가슴으로 올라온 그 길은

제 길을 밟고 내려가야 하는 걸,

오르는 것 보다 가슴을 풀며 내려가는 게

더 힘든 일이라는 깨달음으로

이제는 밑을 보며 내려가야 할 때.








갱년기

시/강연옥


길이 없었던 태초 산속 사람의 길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갔다


구름이 내려와 앞을 막아서도
가시덤불 헤치며 올라갔다
깊은 밤 슬픈 춤을 추는
달빛 그림자를 밟으면 벌레들이 노래하고
풀잎에 맺힌 바람의 흐느낌
가지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말리면
나무들이 일제히 발갛게 물들었다
때로는
새소리에 묻힌 꽃씨도 흩뿌리며 오르노라면
꽃들이 따라 오르고
이마엔 달디 단 뱀 딸기가 송송 열렸다
길은 다른 생각할 길 없이
뒤로 제 흔적을 남기며 위로만 위로만 올라갔다


몇 번의 월경에 꽃들이 피어나고
몇 번의 월경에 단풍이 물들더니
정상에 다다라 한 호흡 내쉬면
길보다 앞서간 세월은 어느새
한 줌의 공기로 사라졌다 서리로 내려와
부르튼 발바닥 사이로 올라오는 냉기
모세 혈관 마르는 혈액순환 장애와
말라 버린 젖꼭지 봉우리
나무들이 일제히 백기를 든다


길이 춥다
가슴으로 올라온 그 길은
제 길을 밟고 내려가야 하는 걸,
오르는 것 보다 가슴을 풀며 내려가는 게
더 힘든 일이라는 깨달음으로
이제는 밑을 보며 내려가야 할 때.


blueshy1004_20.jpg
추천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계절 자연의 변화와 육신의 변화가 어찌 그리 닮았는지요. 특히 계절 마다 산을 걷다 보면 절실히 느껴 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 시인님...잘계신가요..^*^~
이제는 발목을 단단히 묶고 내리막길 내려 가야지요..
험란한 길들이 오를때보다 더욱 힘들게 펼처져 있는것이기에 ...온 몸이 더욱 무겹게 느껴지는 길이네요....ㅎㅎ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백원기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잠 못 이룰 정도로 밤이 무덥네요.
얼마남지 않은 여름이 발악을 하나봐요.
며칠만 있으면 산의 정상에 선 것처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겠지요.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 그렇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일 따름입니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다 나름의 특색으로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음을...  ^^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태 시인님!!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꾸~벅 ^*^
김태일 시인님!! 저번에 사모님과 찍은 사진 포토샵 프로그램 도착하면 사진 크기 줄여서
올려드릴께요.  혜선이에게도 안부를... ^*^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에서 '비' 내림이 신기했던 그 시절이
월경의 시작이 었던가.
 어쩌면 알 수 없는 시간, 현실에 목매어 나를 감옥에 가두어 놓았던 그 때,
돌이켜 후회와 번민이 교차하는 현실이 월경이 말하는 갱년기라는 말인가?
정상의 맛을 보았기에 내려가는 멋이 존재하지는 않는가?
그 멋은 진정 갱년기의 고독이려니...,
감사히 감상하고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도 젊은신데..
물은 아래로 아래로만 흐른다.
모든 것 담다가 비우며그렇게 바다로 가는 것이겠죠
웃음 가득한 모습 떠 올리며..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언젠가 그 정상에 다다를 나이가 되겠지요.
'갱년기'라는 단어에서 갑자기 '갱'가 무슨 자인지 궁금해서 찿아보았더니 '다시-갱'자더군요.
지금까지의 삶을 한 단락 매듭 지우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시점.... 그러고 보니 정상에서 호흡을 크게 하고서 막 내려오려는 그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가 갱년기를 맞이하게 되는 날 시적 느낌이 달라지거나 틀렸다면 아마 시를 고쳐야 되겠지요. 
이선형 시인님! 오영근시인님! 박시인님!  뜨겁지만 화창한 일요일이네요. 뜨겁지만 겨울이 되면 그리워질 여름의 막바지... 행복하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이 춥다
가슴으로 올라온 그 길은
제 길을 밟고 내려가야 하는 걸,
오르는 것 보다 가슴을 풀며 내려가는 게
더 힘든 일이라는 깨달음으로
이제는 밑을 보며 내려가야 할 때.


내리막 길은 오르막 길보다 내려 가기가 훨신 쉽지요.
오다가 돌 뿌리에 넘어지면 일어서야 하고
그렇게 걸어 가는게 인생인가 봅니다.
참, 서글픈 일이지요?
뭘 그리 채우려고 바둥거렸는지........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자기 쓸쓸해 집니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하니 저희들도 살아야 날들이 살아온 날보다 적은것 같습니다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강연옥 시인님!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16건 51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93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2005-08-16 5
935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3 2005-08-16 2
934
섬진강의 아침 댓글+ 9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2005-08-16 2
93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2005-08-16 2
932
♧황금알♧ 댓글+ 7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2005-08-16 10
931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2005-08-16 1
930
유리잔의 빙점 댓글+ 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2005-08-16 1
929
연신내 칼국수 댓글+ 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 2005-08-16 4
928
댓글+ 11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2005-08-16 1
927
빨간 원피스 댓글+ 15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2005-08-16 1
926
광복 60주년 댓글+ 7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2005-08-16 1
925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2005-08-15 3
924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8 2005-08-15 1
923
아~광복이여 댓글+ 7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421 2005-08-15 6
922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2005-08-15 1
92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 2005-08-15 3
920
백합 여인아 댓글+ 11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752 2005-08-15 10
919
기다리네 댓글+ 11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0 2005-08-15 0
918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5 2005-08-15 6
917
충주댐 댓글+ 10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2005-08-15 8
91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0 2005-08-15 3
915
사랑은 댓글+ 4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2005-08-15 1
914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2005-08-15 2
913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2005-08-15 2
912
풀잎 사랑 댓글+ 12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2005-08-15 4
911
무제 댓글+ 6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2005-08-15 11
910
산 파도 2 댓글+ 3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2005-08-15 2
909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2005-08-15 6
908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05-08-15 5
907
참깨 꽃 댓글+ 3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2005-08-14 4
906
사람의 동네 댓글+ 9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3 2005-08-14 4
905
섬의 독백 ^^ 댓글+ 9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2005-08-14 1
904
우물 댓글+ 9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6 2005-08-14 36
90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9 2005-08-14 2
902
보고픈 사람들 댓글+ 2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2005-08-14 2
90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2005-08-14 7
900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2005-08-14 5
899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 2005-08-14 13
898
반성문 초안 댓글+ 1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2005-08-14 1
897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2005-08-13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