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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가 기가 막혀---(제주타임스 강연옥 칼럼 05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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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6,084회 작성일 2005-02-12 08:25

본문


          흥보가 기가 막혀 
 
                                        제주타임스 webmaster@jejutimes.co.kr

예전에 육각수 밴드의 ‘흥보가 기가 막혀’라는 판소리 가사 노래가 한참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 노래가 새삼 떠오르며 기가 막힌 흥보에 대한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엄동설한에 형님에게서 쫓겨나가는 흥보의 기막힌 사연이 요즘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과 사뭇 다르지 않다. 그 노랫말대로라면 그 후 흥보는 화병이 났을까?

  오늘날 합리적인 사유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있어 흥보의 이미지는 현실적이지 못하고 때론 무책임하며 게으른 사람이라는 인상을 떨치지 못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둘만 낳아 잘 기르기 운동을 했던 우리 사회에서는 자식이 주렁주렁 많은 흥보를 그렇게 재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오늘날 우리 사회는 흥보 같은 서민들에게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그에 따른 사회보장제도는 미흡한, 어찌 보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아이러니한 일들이 많은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려니 흥보는 기가 막힐 밖에...... 그렇다고 세상을 탓하고 자기 자신을 비하시키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계속 주기만 할 것인가.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는 기가 막힌 일들로 인해 울체화 된 화, 즉 울화에 우리는 더욱 노출되어 있다. 이제 화는 공기 중에 산재해 있어 언제 어떻게 우리를 공격할지 모른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도 전이되고 있다.
  집 마당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닭과 양계장에서 기르는 닭을 비교해보더라도 알 수 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닭은 살아있는 동안 스트레스를 덜 받지만 양계장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채 발 디딜 틈 없이 끼어있으면서 알만 낳는 닭을 생각해 보라. 그 두 닭을 비교해보면 맛도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닭의 화가 우리 몸 속으로 전이된다는 사실이다. 사람과 닭도 그러한데 의사 표현을 하는 사람과 사람사이는 오죽하겠는가

  대부분 이러한 화병을 일으키는 요인은 어떤 커다란 원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작은 것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화는 말속에 묻히어 대화로 옮겨지기도 한다. 이 화는 비난, 욕설, 위협, 명령, 훈계, 경고, 빈정거림 등의 형태의 말에 감추어져 옮겨진다.  이런 화가 실린 말들이 사람들에게 들어가면 가슴이 뜨겁기 시작한다.
  초기에 진압을 하지 못하면 마음속에 불이 나기 시작한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 속의 불을 먼저 끄려는 생각보다는 누구 때문에 불이 났는지 그 방화범을 먼저 잡으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내 마음속의 불이 다른 사람에게 전이되어 결국 화만 퍼트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고 화를 참으라는 것이 아니다. 화를 참으면 그것은 울화가 되어 기의 흐름을 막게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탓하기 보다 자기 마음 안의 불부터 꺼야 한다는 말이다.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가 우선 필요하다. 여기서 소화기는 우리 마음속에 번져 독인 된 화를 중화시키는 방법을 뜻하며 이는 반복적으로 훈련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가 났을 때 무엇인가 탓할 대상을 찾는다. 그래야 마음속의 부조화가 균형을 맞추게 되어 정신적인 평온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방법은 한순간만 통증을 멈추게 하는 진통제일 뿐이다.  우선 본인이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인정하는 것이 첫째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무엇에 대해 화가 나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일차적으로 의사가 병을 알아내듯이 문제점을 알게 되고 그 순간부터 스스로의 통제와 절제가 가능해질 수 있다. 그 뒤에 독을 중화시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되찾게 된다.

  두 번째로 화를 중화시키는 방법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보이지도 않는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플러스 발상 곧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마음의 여유를 갖게된다.
 
  복잡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당분간 기가 막힌 흥보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럴수록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내면 세계에 관심을 돌려 지혜를 가꿔나가는 것이 더 나은 일이다. 흥보가 기가 막혀 화병이 날지 나지 않을지는 결국 흥보에게 달려있기에.       
                                                 
                                                          강 연 옥 <논설위원>
                                                   
2005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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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 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 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칼럼 입니다. 화를 다스리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십일 가량을 굶은 적이 있었지요. 결국 정답은 마음속에 있더군요. 하고자 하는 의지 말입니다.....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곡을 콕콕 찌르는 강시인님에 칼럼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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