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독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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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778회 작성일 2005-08-14 16:40본문
섬의 독백
시/김 태 일(金 泰 一)
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수평선 열어 치솟아오르는 태양과의 열애
철따라 바꾸어 입는 구름의 치장만으로도
차라리 나는
숨이 막힙니다
다만 한 여름 활활 타오르는 우리 사랑을 시기한 강림차사*가
새까만 까마귀떼 덮치듯 태풍을 휘몰아 와선
4만년을 씻고 빨아도 결코 희어지지 않을
제주바다 검은 갯바위를 껴안아 뒹굴기 시작하면
사라봉 등댓불이 아무리 목 타도록 불을 밝혀도 찾을 길 없는
생명의 불덩어리
태양이 그리울 뿐입니다
폭풍우에 울부짖는 백록담은
활활 타오르는 태양과의 입맞춤이 그리워
밤 새운
나의 눈물
그 슬픔의 깊이는 나도 모릅니다
하지만 태풍의 시기는 순간일 뿐
또 다시 나의 뜰에 신산만산(神山滿山) 별이 내리고
먹구름 사이로 따스한 햇살 한 모금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계절따라 밀려올 눈비바람구름에 심장이 두근대고
저녁마다 밀려올 파도의 속삭임에 마음이 설레어
오늘도
가슴이 터집니다
* 강림차사(降臨差使) :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이승차사로서
4만년을 산 '4만이'를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하여 꾀를 내어,
광청 못가에서 흰 숯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검은 숯을 씻음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르는 곡은 Elvis Presley의 can't help folling in love with you
손시인님! 고맙습니다. 제 홈, 잘 돌아가게 고쳐줘서.. ^^
고맙다는 표시로 '시'의 끝부분을
놀래미 잡기 좋게 낚시바늘 비슷하게 꼬부려 올렸습니다. ^.~***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태일 시인님 님의 가슴에 심기운 열정의 가락은 암울한 제주의 테풍에 날마다 풍광이는 파도처럼 정열이 넘치십니다. ㅗㅎ은글 가슴에 담고 가옵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일 시인님 홈이 복구 되었네요 저도 오늘 아침 보고 아! 이럴수도 있구나 깜짝 놀랬어요
시인님으로 인하여 가보지 못하는 제주 소식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되십시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 사람이기에 더 잘 느껴지는
시의 비장감... 잘 읽었습니다. ^^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시인님들의 시속에 토속적인 전설이 묻어납니다
향토적인 시에 대해 홍갑선시인님이랑 엊그제 의논 했읍져...
사람이 태어난 지번이 있는지라 나이 더해가며 수구초심을 그립니다
고향에 태어나 고향에 사시는 보람느끼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아무리 지구촌시대라 해도 본성만큼은 동서고금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한가지 더 늘었습니다 감성시와 향토시를 많이 생산해야 겠네여...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 시인님, 8월 시사문단 월례회의 준비하시려면,
신경 많이 쓰이시겠습니다. 항상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홍갑선 시인님은 강태공이신기라, 혼자서 놀래미를 30마리나 낚아올리시다니.. ^.~**
강연옥 시인님, 이번 8월 모임에 한양 가시겠어요? 저도 시간이 어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떻할까 고민중... ^^
이민홍 시인님, 시인님의 글속에도 항상 수덕사 대웅전에 걸려있는 풍경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지고,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북소리 둥둥 내리던데요. ^.~**
P.S : 위 그림은 매해 여름 제주 섬을 집어삼키려는 강림차사, 태풍의 눈이랍니다. ^^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게 와서 태풍의 눈을 보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제주 사랑의 시 제주를 조금더 깊이 알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의 향토사랑시 참으로 많은것을 알게 해주십니다.
이민홍시인님의 글에 동감입니다.
늘--푸근함을 잊지 않으시는 시인님의 건승을 비오며..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태 시인님, 이선형 시인님!!
그렇습니다.
한 인간을 낳아서 기르는 것은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기타 가족들의 도움이 크겠지요.
그리고 한 인간을 인간답게 키우는 것은
그를 둘러싼 자연환경의 보이지 않는 영향도 크겠지요.
우리 인간은 자신이 자라난 환경,
즉, 산세의 모양, 강의 폭, 바다 색깔, 기후, 기타등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나지 않을까요?
특히 저와 같이 섬에서 나서 섬에서 자란 사람들은
지리적으로 한정된 자연환경이 깊게 각인되어
성격형성에 적지않는 위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