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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일시상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87회 작성일 2006-12-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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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일시상환

강연옥



손끝에서 입까지, 삶과 죽음의 거리
생을 위해 팔꿈치를 얼마나 많이 구부리고 폈던가
의지로 펴고 의지로 접었던 팔꿈치의 탄력도 녹슬어
할머니의 삶은 이제
좀처럼 쉽게 구부려지지 않는 팔을 벗어나
두툼한 손끝의 결실 쓰디쓴 세월 유자 같은 것
거친 기침 소리로 늙어버린 할머니의 바람이
골다공증 가지 위에 내려앉아 그윽하게 밤을 흔들면
풀 비린내 나르던 실핏줄 잎맥 허옇게 말라버린 잎사귀
마지막 만찬을 하듯 닿을 수 있는 공간까지
천천히 입을 벌려 어둠을 서걱서걱 베어 문다
아침이 되어 군데군데 패인 공간에 햇빛이 고인다
어린 고사리도 늙어버린 밥상 위
할머니의 젓가락질이 무디어졌다
살기위해 한평생 닥치는 대로 입속으로
수없이 죽어 들어간 먹을거리들,
할머니는 아시는 게다
어쩌면 그 몹쓸 짓 한꺼번에 갚고자
넋을 위로하며 알싸하게 파도처럼 밀려오는 죽음을
늦가을 할머니의 밥상이 고요하다 못해 평온하다
거칠고 두터워진 유자껍질 속에
얇은 막으로 경계지운 몇 쪽의 전생(前生) 묻어두고
세상에 진 빚 한꺼번에 청산하듯
두 번 다시 입으로 접지 못하고 영원히 굳어버린 손끝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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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도 이제 몇 시간이 남지 않았네요.
문단 식구들을 위해 항상 애쓰시는 발행인님과 좋은 문예지를 만드느라 늘 수고하시는 편집장님과 편집식구들, 그리고 좋은 글로 교감을 하고 서로 다독이며 걸어온 전국에 계신 동인님들 ...... 올 한해에도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창출하시고,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서울에 살면서 가끔 제주 생각이 납니다. 봄날 도남 주공연립에 날리는 벚꽃 꽃잎 냄새에 감쌓인 가까이 잡힐 것 만 같은 서부두의 바닷가.
광양 사거리에 날리는 눈발 맞으며 광양성당으로 가는 길목.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그동안 평안하신지요
항상 격려하여주시고 도와주신것 감사드립니다
일전에 주신 시집 잘보 관 있으면 시간나는데로 읽어보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시를 쓰시어 우리에게 감동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감사합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시인님, 김영배시인님, 현항석시인님, 그리로 오형록 시인님 ! 만남이 아쉬웠던 것처럼 아쉬운 어제도 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새해 1월 1일인데... 무엇인가 굉장히 달라져있지요. 아침에 떡국을 끓여놓고 그 달라진 것들을 맞이하며 의미를 새겨보는 아침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작품을 창작하신 노고에..제가 어떻게 그 부채를 다 갚을 수 있을까 합니다. 한 해 좋은 작품 창작하시어 그 변함 없는 강연옥 시인님께 존경의 이름으로 인사 드립니다. 새해에도 사업 번창하시고 좋은 작품으로 늘 좋은 모범이 되어주 실 것을 믿습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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