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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547회 작성일 2005-08-16 03:35

본문

1124130251_sk626sk 048.jpg
2005.06.26. Digmax420 촬영/ 박기준





時/ 朴 基 竣


벼야
너 어릴 적
조심스레 보듬어 안고
뉘었던 나를 기억하니?

네 부모
식욕의 제물 되어
무덤의 관이 되었을 때
나는 뒷간에 있었구나.

미안타,
어릴 적 약동하는
너의 피부, 부드러움에
희망이 있었단다.

폭양과 해충에
시달린 너의 몸짓이
가뭄의 시린 아픔으로
이리도 장성하였구나.

고개를 들라
무엇이 너로 하여금
숙이게 하느뇨?
나 때문이냐?

그렇구나.
너의 깊은 순종이
나를 살리는 구나

한 맺힌 사슴안고
춤을 추는 벼야
벌판이 노래하는구나.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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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염이 되지 않는 무공해 논 한가운데인가  봅니다.
오리들이 생식을 위해서 노니니....
저 여학교때 봉사활동으로 모심기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솓아나네요.
머지 않아  황금물결로 우리들 가슴을 풍요롭게 하는 계절이 서서히 바람을 타고 오고 있습니다.
무르익은 벼의 낱알도 백성들의 식욕을  채워줄 날들이 다가오구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시인님...!!  아름다운 노래에 흠뻑 젖었다 갑니다
쓰라린 아픔과 고충을 견디고 ..깊은 순종으로 ..
만인에게 또 큰 사랑을 베푸는 자연적인 사랑에 숙연해집니다.. 좋은날되소서..^*^~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려낸 시 한수, 참으로 값지고 아름답습니다.
박기준 시인님의 올해 농사가 대풍이기를 믿어 위심치 않으렵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벼들 사이에 노닐고 있는 오리들...
너무나 평화스럽고 고요한 풍경입니다.
저 푸른 들판이 자연이 주는 혜택으로 얼마있으면
황금들판으로 변하겠지요.
그리하면 박시인님의 시심도 황금들녁 처럼
무르익으시길 기원하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님의 시심에 깊이 감동받고 갑니다.
강녕하소서...^^*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전 울진 농업 엑스포 에서 보았던  우리 농산물..우리 먹거리 생각을 합니다. 박기준 시인님의 글로  푸근한 저녁을 즐기며..글 뵙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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