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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사랑하게 된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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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3건 조회 1,339회 작성일 2007-01-11 14:56

본문


니체를 사랑하게 된 부엉이

강연옥


한낮 하나의 꽃에서 보았던 수많은 빛깔들
만약 그 꽃을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면
부엉이는 혼란스럽다
황혼녘 빌딩으로 기어올라 우뚝 선 그림자처럼
해석되어질수록 하나의 색으로 달라붙는 이름들
빛이 없는 한 어둠 속에서 꽃은 회색이다
애써 한낮 기억 속에 유배된 색깔 하나 꺼내어
꽃에 덧칠해도 어둠 속에서 꽃은 여전히 회색이다
간혹 별빛들이 무수히 내려와 한 겹씩 꽃의 색을 벗기며
제 색깔 찾아 헤매는 난교의 밤이면
환장한 색들은 튕겨 나와 진흙 속에 빠져들어 색을 잃고
남아 있는 여윈 꽃의 속살은 빛이 없는 한 회색이다
모든 색을 껴안은 만삭인 밤
이윽고 새벽이 자궁을 열면 회색이 몸을 푼다
꽃 그림자 짧아지는 순결한 정오
시간이 빛의 각도를 밀기 시작하자
하나의 꽃에서 죽고 또 다시 태어나는 수많은 색들
빛의 혼란이란
꽃을 진정 사랑스럽게 볼 때 보이는 질서의 섬세함임을
비로소 빛의 눈을 가진 부엉이
어둔 밤을 찢듯 하나만의 제 이름을 지운다
니체를 사랑하게 된 부엉이는
“제발 부엉이 씨로부터 떠나주시오” 외치며
니체의 『즐거운 지식』텍스트를 제 것으로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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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정식님의 댓글

신정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하늘 별도반짝 음악소리 좋으며 거기에다 시심까지 좋아서 아주 한참 머물다 갑니다
새해엔 행복이 물밀 듯 강연옥 시인님 마음과 가정에 찾아들기를 기원 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륭한글[꽃을 진정 사랑스럽게 바라볼때 보이는 질서의 섬세함
비로서 빛의 눈을 갖게된부엉이.]....뵙고 잠시 머물다갑니다
늘건강하시고 평안하심을 기원하면서....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영옥 시인님 안녕하세요!
퇴근길에 잠시 들러 시인님의 작품을 감상하고 가벼운 발걸을으로 퇴근하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약 그 꽃이 하나의 제 이름이 없었다면?-
-만약 그 꽃이 하나의 제이름이 이미 없었다면-
부엉이의 존재적 실향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빛은 단지 부엉이에게 곰삭은 샘물 같아 갈증을 더하게 하겠지요.
만약 내가 시인으로 거듭나지 아니했다면
만약 내가 시인으로 이미 거듭나지 아니했을 거라 했다면...
나는 빛에 눈먼 인간으로 빛을 갈망하는 하나의 회색 빛 감도는 죄인이었으리라.
그림자 짦아지는 인생의 길에서 몹시도 불안해 하는 소저는 이리 인사 올립니다.
선생님 이리 뵈오니 기쁨 마음 감출길 없습니다.
건안하시 오며 늘 행복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라옵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니체를 사랑한 부엉이는 혹시 염세... 그러고보니 나도 어느세 염세.^^
강연옥 시인님 감미로운 시 머물다갑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십시요.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이십세 모습은 지독히 염세주의자였습니다. 니체의[짜라투스]을 매일 읇으며 땅을 보고 걷기를 한 그 날들이 기억납니다.
좋은시 잘 감상 하였습니다. 좋은시는 이렇게 해박한 사상의 앎에서 나오는 가 봅니다.
김현길 시인님..저도 어느사이..염세~~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 디자인 된 빈여백 덕분에 동인님들의 얼굴을 더 가까이에서 뵙는 듯 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손발행님의 머리에 쓴 것이 모자일까, 두건일까?
미소를 짓는 김현길 시인님의 뒷편에 보이는 것이 소나무 같은데 어디일까?
박기준 시인님은 좋은 사진을 찍을 때의 모습이 보이고,
현항석 시인님은 실례하지만 참 동안이면서 참하게 생기셨구나 생각해보고,
고우신 김화순 시인님은 서울에 갔을 때 뵙지 못한 것 같은데...생각도 해보고,
분위기 맨인 김영배 시인님 생각도 해보고,
신정식 선생님은 파란 모자가 잘 어울린다 생각을 해보는
오늘의 빈여백!
커다란 곳에서 발견하는 기쁨보다는 일상 중에서 아주 자그마한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며 미소 지어보는 시간입니다. 동인님들 좋은 하루 되세요. ^*^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정된 편견에서 해방된 나는 오만함을 거두고
하늘같은 권력을 향한 의지로 사막을 걷던 니체는
나를 끌고가는 것이  영감(靈感)같은 것이라고
빛으로 거듭난 부엉이는 꽃이 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강연옥 시인님, 안녕하세요
좋은 시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박태원시인님!
이번 시사문단문학비 관려해서 수고가 많으신 줄 알고 있습니다.
멀리서 마음으로나 응원을 하는 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제 어둠이 서서히 내려오네요. 행복한 저녁이 되시구요. ^*^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은 죽은 게 아니라 살아 있다
빛을 혼란시키어 한꽃만 아니라 제 각각의 꽃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 그래서 피게하는 것
아닌지...
강시인님 아름다운 시에 즐감하며 이밤 깊은 사색에 얼큰 취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복돼지 많이 잡아 드소서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는 나이들어도 철이없어 염세적 사고 내지 사상은 불행인것으로만 알았네
살포시 들어가 보니 그 주의 그 글속에는 행복을 주장하고있네
나는 사상가들이 부정속에서 긍정을 끄집어내는 못된 버릇을 경계하게 되었네
그래도 나는 철이 들고 있지않고 늘 동심속에서 세상을 본다네
훌륭하신글 오래 오래 생각해보고 또 해보고
덧글들을 보면서 다시 읽어보고 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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